‘사람과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 생산’을 기업의 경영 철학으로 앞세우고 있는 경동나비엔이 자사의 온수매트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경동나비엔은 지난10월 4일부터 19일까지 출고된 온수매트 제품 7690개에 대한 자발적 회수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10월 19일 협력업체에서 공급받은 원단으로 생산한 슬림 매트에서 프탈레이트 함유량이 품질 기준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곧바로 관련 제품 출고를 중지하고 조사를 진행해 해당 제품 회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경동나비엔 온수매트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유해 환경호르몬 일종인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가소제로 의료기기, 식품 용기 등에 쓰이지만, 현재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구분하여 사용이 금지되어있는 물질이다.
혹여나, 아이들이 입으로 빨 때 침과 접촉되어 이 물질들이 입안으로 방출되며, 간·신장 및 고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다.
세계 각국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정을 내리고, 1999년부터 내분기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관리해 왔다.
경동나비엔은 원인을 조사한 결과 "슬림 매트 원단을 제조하는 협력업체 가운데서 한 곳이 생산라인의 잔류 프탈레이트를 제거하기 위한 공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탈레이트 자체가 2006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재질의 완구 및 어린이용 제품에는 사용이 금지되어있는 물질인데 프탈레이트를 생산시설에서 사용을 하였고, 잔류 물질이 남아있어서 회수를 결정하였다는 것은 다른 제품에도 프탈레이트가 사용되었으나, 잔류량이 기준 이하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지 이번에 회수되지 않은 온수매트 제품에도 프탈레이트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번에 회수 조치된 제품은 슬림 매트에 ‘KD’ 로고가 회색 박스 내 음각 형식으로, 글씨가 흰색으로 표기돼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경동나비엔은 “문제가 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전화, 문자 등을 통해 회수 절차를 안내하고 2~3일 이내에 새로운 매트를 받아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측은 이번에 회수조치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동나비엔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1.4% 감소했다. 매출액은 1587억 원으로 2.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8억 원으로 74.0% 줄었다.
유인춘 키즈맘 기자 y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