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뮤지움이 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티스트와 협업해 건강한 슬라임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슬라임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지만 환경을 해치고 유해한 화학물질을 혼합해 제작되기 때문에 어른들은 달갑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에 헬로우뮤지움은 슬라임을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어떻게 잘 사용할지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는 슬라임의 제작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소개하는 츄팝, 옛날 집에서 만들던 음식의 감성을 담은 팔레트 슬라임, 마음을 달래주는 소리를 만드는 미니유, 그리고 디지털시대 오류 속에서 보호받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김남연 등 작가 4명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SLIME COOK', 'SLIME SCIENCE', 'SLIME ART' 등 총 10개의 ZONE에서 슬라임을 마음껏 즐기면서 스스로 배우고, 잘 사용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 크리에이터 츄팝
아티스트 츄팝은 114만 명의 유투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영상 콘텐츠로 꾸준히 전해왔던 슬라임의 심미적 요소와 생태적인 메시지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아티스트 츄팝의 관객 참여 형 작품인 '슬라임 오로라 박스'는 가로 60cm 세로 90cm 폭 10cm로 총 3개가 설치되었다. 전시장에 설치된 '슬라임 오로라 박스'에 버리는 슬라임을 담아 아티스트와 함께 새로운 추상작품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또한 '크로마키 슬라임' 영상을 보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전시장 한 쪽에는 츄팝의 아뜰리에를 재현해놓음으로써 제 2의 츄팝,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티스트는 사용 기간이 지나 버리게 되는 슬라임을 말려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슬라임의 아름다움과 올바르게 버리는 법 모두를 알려주고자 한다.
▲ 크리에이터 미니유
미니유 아티스트는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여 심리적 안정감이나 감각적 경험이 가능한 청각 콘텐츠인 ASMR 영상을 제작한다. 아티스트는 우연히 외국의 ASMR 영상을 접한 후 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다. 방송작가로 근무하고 연기를 배운 경력이 있는 아티스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목소리와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연구하고 영상 콘텐츠를 직접 기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 시선에 맞춰 빗소리, 유리병을 두드리는 소리, 심장소리, 슬라임 만지는 소리, 요리하는 소리 등을 만들어 전시하였다. 어린이들은 전시장 내의 상상존에서 이와 같은 소리들을 들으며 청각 자극을 느끼고 더 나아가 새로운 이미지들을 상상해볼 수 있다.
▲ 크리에이터 팔레트슬라임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팔레트슬라임은 미학적인 슬라임을 만들어내는 슬라임 아티스트다. 아티스트는 투명한 물풀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 새로운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다는 슬라임의 특성에 매력을 느껴 슬라임 만들기를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슬라임 제작은 만들기의 단계를 넘어섰고, 아티스트는 슬라임을 팔레트삼아 작품에 작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음식 등 일상의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각각의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2층 전시장에 펼쳐져 있는 사진과 영상, 슬라임 조형물을 통해 시각, 후각, 촉각 자극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슬라임 작품을 살펴보고 작품 속 일상에 대해 어린이의 시각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
▲ 아티스트 김남연
김남연 아티스트는 회화를 전공한 신진작가로, 세포의 구조를 관찰하며 떠올린 컴퓨터 바이러스를 그래픽 픽셀을 통한 패브릭 아트, 설치 등으로 표현한다. 2층 전시장 한쪽에 전시되어 있는 아티스트의 메종(Masion) 시리즈 작품은 편리하고 완벽한 듯 보이는 디지털 시대에 존재하는 빈틈과 그로 인한 오류들을 일깨워준다.
이와 동시에 커텐을 치고 들어가 만지고 기대어볼 수 있는 쿠션 모양의 작품은 작품명인 메종(Masion, 집)과도 어우러지며, 나만의 방에 들어온 것 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디지털 오류에 대한 불안감과 편안한 공간에서의 안정감 모두를 내포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은 디지털 시대의 불확실함으로부터 잠시나마 보호받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Touch + DIY + Retro = Slime '촉감에 대한 저항할 수 없는 욕구'
뭐든지 "만지지마!"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만지고 싶은 욕구에 목마르다. 만질 수 있는 물건들과 만져도 되는 재료들의 종류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의 아이들에게 ‘만지고자 하는 은밀한 욕구’는 절대적이다.
슬라임은 촉감자극을 극대화해주는 물질이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고 싶은 것을 수십, 수백 가지 만들어 볼 수 있다. 옥수수 전분부터 점토까지 다양한 물성의 재료들이 베이스가 되고, 그 안에 촉감을 강화해 줄 수 있는 팟츠들을 섞는다. “오도독, 폭신폭신”과 같은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DIY점토, 상상 속 슬라임을 현실로 소환하는 판타지
이번전시는 21세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키워주는 데 기획 의도가 있다. 총 90분간 오감을 모두 사용하여 작품을 체험하고, 관객들은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기표현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슬라임뮤지엄 전시의 연계 교육프로그램인 아트동동 활동으로 슬라임의 올바른 놀이 방법을 배워보고, 건강한 어린이 놀이 문화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워보자.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