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환자 수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유방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0년 유방암 발생자 수는 5906건이었던 반면 15년이 흐른 2015년에는 1만 9142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겨울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바로 병적골절의 위험이 다른 암 환자들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병적골절이란 뼈에 발생 혹은 전이되는 질환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서 약한 충격이나 압력에도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는 것이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유방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뼈에 전이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낙상 등의 뼈 관련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암으로 인한 고통 뿐만 아니라 골절에 대한 위험까지 이중고가 발생한다.
겨울에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유방암은 예방 혹은 조기 발견하여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이라고 하면 많은 여성들이 자가진단을 떠올리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많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유방의 구조적 특징 때문이다. 유방은 지방과 유선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유선조직이 많은 치밀유방의 구조를 갖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치밀유방은 유선조직이 많은 만큼 마치 고무지우개처럼 딱딱한데 이로 인해 자가진단을 위해 만져본다고 해서 이것이 종양인지 유선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특히 유방암 정기 검진이 강조된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유방 클리닉 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40대 이상부터 유방암 검사를 위해 유방촬영술이 지원되는 만큼 유방암을 예방하기 좋은 여건에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유방촬영술에만 의존해 유방 건강 체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유방촬영술이 전세계적으로 유방암을 검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검사는 맞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앞서 설명한 치밀유방의 구조를 갖고 있어 방사선이 제대로 투과되지 않으면서 판독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홍규 과장은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유방촬영술과 함께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유방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의 경우 자신과 유방암을 연관 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년 유방암 발생자 1만 9142명 중 10.3%에 달하는 1964명의 환자가 20~30대의 젊은 환자다. 이처럼 연령을 불문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