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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병원 좋아요"… 맘카페 허위 광고 적발

입력 2019-02-26 10:36:04 수정 2019-02-26 10: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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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에 허위 광고글을 올린 마케팅 업체와 병원 등이 적발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불법 바이럴마케팅 업체 3곳 대표 등 임직원 9명과 이들에게 허위 광고를 의뢰한 의사 13명, 병원 직원 4명 등 총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5년 2월 부터 2018년 9월까지 전국 180여개 맘카페에서 회원을 가장해 가짜 이용후기 등 광고 2만6천여개를 게시하고 68억8000여만 원의 매출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 업체는 포털사이트 가입 시 실명 없이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생성한 계정 800여 개를 이용해 맘카페에 자문자답 형식으로 광고를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아이디를 이용해 "어떤 치과가 좋냐"고 글을 올린 뒤, 다른 아이디로 "○○치과가 치료를 잘한다"고 답하는 식이었다.

이들 업체는 우선 광고주들에게 설문지를 보내 주요 고객, 주차장 유무, 주변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마치 실제 회원이 올린 것처럼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가짜 후기'를 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성 글을 올리기에 앞서 '요즘 미세먼지가 심하네요' 등 일상적인 글로 카페 회원들의 신뢰를 얻는 작업도 선행됐다. 이들은 치과, 유치원, 산후조리원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타인의 아이디를 도용해 허위 광고를 올린 업체 관계자에게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거짓 의료광고를 의뢰한 병원 관계자들에겐 의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치원이나 학원, 산후조리원 등도 같은 업체에 허위 광고를 의뢰했지만, 이들에 대한 처벌 규정이 미미해 입건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검거한 26명은 빠르면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19-02-26 10:36:04 수정 2019-02-26 10:36:04

#허위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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