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2019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2월 강좌가 열렸다.
이날의 주제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우리 몸과 생태계를 보호하자'로 계명찬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강연했다.
지구의 3대 환경문제 중 하나로 '환경호르몬'을 언급한 계명찬 교수는 "인간 사망 질병의 40%는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계명찬 교수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이 유발하는 질병으로는 ▲불임 ▲대사 질환 ▲면역 질환 ▲발생 기형 ▲행동 이상 ▲(호르몬 민감성)암이 있다.
이 중 면역 질환으로는 아토피가 있는데 면역력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오히려 자가 면역 체계를 공격해 나타나는 대표 증상이다. 행동이상은 과잉행동증후군이 있으며 호르몬 민감성 암은 생식기와 관련된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을 의미한다.
특히 엄마의 체내 축적된 환경호르몬은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임신 가능성이나 계획이 있는 여성은 일상에서 환경호르몬 노출을 신경 써야 한다.
이처럼 환경호르몬에 대한 경고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생활 편의와 환경호르몬 수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비례 관계에 있다.
일례로 화재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에 난연제를 사용하는 것,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농작물에 제초제와 살충제 등 농약을 살포하는 것도 결국 좀 더 편하게 살고자 과거보다 수치가 높은 환경호르몬을 택한 이유가 된다.
근본적인 해결은 환경 호르몬이 아예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편의를 포기하는 것 혹은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하면서도 환경호르몬 걱정에서 자유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니면 이러한 적정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성과가 있기 전까지는 환경 호르몬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는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방법이 있다.
환경호르몬 제로화보다는 영향 최소화에 초점 맞춰야
여기에 대해 계명찬 교수는 "환경 호르몬이 전혀 없는 일상생활을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환경호르몬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게 대안"이라고 말했다.
우선 캔커피 등의 캔음료를 겨울철이면 온장고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는데 캔을 코팅하기 위해 사용하는 성분이 대표적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인 점을 생각하면 캔음료는 냉장 혹은 상온상태일 때 마시는 게 낫다.
영수증도 맨손으로 만지던 기존 습관에서 벗어나야 안전하다. 영수증을 통해 환경호르몬이 피부와 접촉하며 이는 체내 흡수되는 또 다른 경로이기 때문이다. 영수증을 자주 만져야 한다면 실리콘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식재료를 가열할 때 흔히 사용하는 프라이팬도 유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요즘 프라이팬은 식재료가 눌어붙지 않도록 코팅 처리돼 있는데 만약 코팅이 벗겨질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한다면 이는 환경호르몬이라는 조미료를 넣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팅 공정에 있어 환경호르몬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대책으로는 프라이팬의 코팅이 제거되기 전에 주기적으로 제품을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BPA FREE라고 해서 비스페놀 성분이 없다고 하는 제품일지라도 대신 BPS, BPF 등의 유사한 성분으로 대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된다.
환경호르몬이라는 사슬에 억압된 몸을 자유롭게 하려면 사포닌 성분이 들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게 좋으며 계 교수는 대표 식품으로 홍삼을 꼽았다.
사포닌은 세균을 제거하는 비누의 계면활성제와 같은 요소이며 수용성이라 체내 축적된 환경호르몬을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사포닌이 다량 함유된 홍삼을 먹으면 몸 속에 쌓인 환경호르몬을 씻어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올 한 해 매월 '아이관심', '가족관계', '세상관찰'을 주제로 독서지도, 자녀교육, 감정나누기, 아빠교육 등 다채로운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9-02-28 16:49:40
수정 2019-02-28 16: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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