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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골반 통증, 여성 질환 아니라 비뇨기 이상일 수도…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입력 2019-03-07 17:20:51 수정 2019-03-07 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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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A 씨(여, 31세)는 조금만 무리하게 걷거나 야근으로 인해 오랜 시간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골반 통증에 시달리곤 했다. 어릴 때부터 다리를 꼬고 앉은 습관 때문에 골반이 틀어진 탓이라고 짐작했다. 치마를 입을 때면 한 쪽으로 돌아가기 일쑤였지만 현대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골반 틀어짐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골반 통증과 함께 열감과 함께 배뇨 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서 황급히 비뇨기과에 찾은 A 씨는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A 씨는 “평소 골반이 틀어져 있었기 때문에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인 통증을 무시하다 병을 키웠다”라며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았다면 혈뇨까지 보일 만큼 악화되지 않았을 텐데 후회된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골반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생리통이나 골반 틀어짐이 원인일 것이라고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 골반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골반 통증은 어느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 않고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에 다각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골반 통증은 그 유형과 원인이 다양하다. 방광 통증 증후군, 요도 통증 증후군, 방광암, 요로결석과 같은 비뇨기과 문제일 가능성이 많다. 자궁근종, 자궁유착, 골반염, 생리 통증, 외음부 통증 증후군, 자궁내막증, 음핵 통증 증후군, 질전정염과 같은 부인과 질환이 요인인 경우도 있다.

이 밖에 대상포진, 대상포진 후 신경 통증, 신경•정신과적 원인이거나 외상 후 증후군, 우울증을 비롯해 과긴장성골반저기능장애, 디스크, 근막동통증후군 등의 근골격계 이상이나 또는 만성변비, 대장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위장의 문제일 수 있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김진수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들의 골반 통증 원인은 한 가지로 특정 지을 수 없으므로 통증의 양상, 위치, 지속시간, 기간, 통증 시작 전후의 특이사항 등 세심한 병력청취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 음식물 섭취, 현재 혹은 과거에 시행했던 운동, 변비 유무, 배뇨증상과의 연관성도 살펴야 한다.

임상 검사도 필수다. 혈액검사, 요검사, 신경학적 검사, PCR검사, 신장초음파 및 방광 초음파, 질 초음파, 동통 유발점 검사, 방광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면 기질적 원인은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진단을 통해 비뇨계통이 이상 증상을 발견했다면 골반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없애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수술 등을 적용해 치료한다. 필요하다면 비뇨기과 외에 다른 과와의 협진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김 원장은 “여성의 골반 통증은 비뇨기나 부인과 질환 등 그 요인이 다양하고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인 이유로 발병할 수 있다”면서 “비뇨기과를 비롯해 다른 과와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해 치료해야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비뇨기과라고 하면 남성 질환만 치료하는 곳이라는 편견 때문에 방문을 꺼려 하는 여성들이 있다”라며 “최근에는 남성 센터와 여성센터를 분리해 보다 쾌적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비뇨기과도 많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방문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유인춘 키즈맘 기자 you@kizmom.com
입력 2019-03-07 17:20:51 수정 2019-03-07 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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