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 먹지 않는 가정의 식사 시간은 한바탕 전쟁이 되기 십상이다. 먹지 않으려는 아이와 먹이려는 엄마 사이의 팽팽한 실랑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집 아이들처럼 꿀떡 꿀떡 잘 먹으면서 차라리 더 달라고 떼를 쓰는 게 나으련만, 왜 우리 아이는 잘 먹지 않는 것인지 고민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속만 끓이는 부모들이 많다.

유아부모 8,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 2015년 서울시 편식사업 자료에 따르면 "아이가 잘 먹고 있나요? 먹는 것에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80%가 “충분히 잘 먹고 까다롭지 않다”라고 답했다.

반면 약 20%가 "아이가 충분히 먹지 않고, 먹는 것에 까다롭다"고 답했다. "아이가 음식을 가린다"고 답한 부모도 약 45%에 달했다. 영유아 부모 5명 중 1명은 아이의 먹는 것과 관련해 부정적으로 답한 셈.

과연 안 먹는 아이를 잘 먹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아이의 식행동 문제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모들을 위한 도서 <안 먹는 아이 잘 먹는 아이>의 저자인 영유아 영양 전문가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보자.


▲안 먹는 아이를 잘 먹게 하는 방법

첫째, 아이가 듣고 있는 상황에서는 '잘 먹는 아이'라고 말해주세요.

둘째, 아이의 마음과 행동방식을 존중하고 잘 먹을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를 가지세
요.

셋째, 아이가 식사할 때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①아이 혼자 식사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②식사시간 전후로 아이와 재밌는 시간을 보내준다.
③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한다.
④아이에게 칭찬을 자주한다.
⑤아이가 먹고 있을 때는 잔소리나 지시하는 말은 삼간다.
⑥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들여준다.
⑦가족이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⑧식사와 간식 계획표를 만들고 계획에 따른다.


<안 먹는 아이 잘 먹는 아이>의 저자는 아이가 안 먹는 데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도 아이의 유형마다 다르므로 각 유형에 맞는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서에서는 안 먹는 아이의 6가지 유형 체크리스트와 45가지 사례별 해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프고 난 뒤 잘 안 먹는 아이, 배가 고프지 않다고 안 먹는 아이, 맛이 없다고 안 먹는 아이, 씹고 삼키기 어려워 안 먹는 아이, 까다로워서 안 먹는 아이, 엄마와 아이의 오해로 안 먹는 아이로 구분해 현 상태에 맞는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부모들이 아이의 먹는 것과 관련해 자주하는 실수들과, 아이와 좋은 식사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기본 육아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므로 행복한 아이와의 세끼 식사 시간을 꿈꾸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한영신, 박수화 저 | 청어람Life | 정가 13,000원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