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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학의 재발견 '수다학' 김희선 PD를 만나다

입력 2019-03-28 17:11:17 수정 2019-04-03 1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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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첫 방송 이후로 수많은 '조기 수포자(수학포기자)' 초등학생들을 자기주도 수학학습의 길로 이끈 YTN사이언스 월요 프로그램 '수다학'이 이번에 책으로 출간됐다. 4년간의 방송을 한 권에 야무지게 눌러 담기 위한 작업을 끝낸 「수학머리 공부법(베가북스)」 저자 김희선 메인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KIZMOM(이하 K) '수다학'이 방송프로그램 외에 책으로도 출간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김희선(이하 김) 좋죠(웃음). 사실 이전에도 출판 제의가 있었는데 무산됐다가 드디어 책이 나왔거든요. 방송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한 권으로 압축해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중도 포기가 많았어요. 이번에도 출판 편집부와 영상과 대본을 반복해서 검토하는 진통을 겪고 꼬박 6개월 만에 나왔어요.

K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수다학'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하는가?
아이들이 "그래도 수학이 할만하네", "수학을 하다 보니 재미있네"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수학이 의외로 어렵지 않다는 점을 알았으면 해요. 특히 아이들 모두가 장래희망이 있는데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수학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해요.

다른 과목처럼 수학도 일상생활에 사용되기 위해 배운다는 점을 느꼈으면 하는 거죠. 수학이 쓸모가 없는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K 처음 제작을 맡았을 때 어떤 목표를 설정했나?
'수다학'이 첫 방송을 한 뒤 5~6개월 지난 시점에 제가 투입됐어요. 초반의 '수다학'은 강연 형식이었어요. 저는 이를 토크형식으로 바꾸고 관찰 카메라를 도입했죠. 이후로 생활 속 수학 이야기, 직업 속 수학 이야기 등 여러 코너를 바꿔가며 시도했고요.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를 기획하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수다학'이 설정한 시청층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이에요. 아이에게 동기와 흥미를 만들어 주는 건 부모님의 역할비중이 크거든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유럽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는데 '수다학'을 연출하다보니 한국 부모님들의 교육 열정이 아주 뜨겁다는 걸 자주 느껴요. 아이가 수학을 잘하는 가정도 ‘수다학’의 문을 두드리신다는 게 그 증거죠.

이러한 열정은 좋지만 때로는 지나치면 독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부모님의 인식을 바꾸고자 이분들을 주요 시청자로 생각하고 제작했어요. 이제는 융합적 사고를 해야 하는 시대거든요. 과거에 통용되던 연산 문제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K 방송 프로그램 '수다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정이 있다면?
(곰곰이 생각하더니) 하나를 뽑기가 힘드네요. 굳이 꼽는다면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수다학’이 제시한 솔루션을 계속 실천했던 가정들이 기억에 남아요. 저희가 관찰카메라 특집편을 기획해 이전에 방송했던 친구들에게 연락해보면 끝까지 실천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쉬운 게 아니죠. 그래서 교정된 학습태도를 유지하는 친구들이 기억에 남고요.


K 책에서 기억에 남는 대목이 '수학을 대화하며 풀어라'였다. 의외였다.
수학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수학자들은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정도의 고난도 수학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수학은 생활 속에서 많이 쓰이는 학문이기 때문에 일상 대화를 하면서도 배울 수 있어요. 이를테면 이런 거죠. 비눗방울을 불면서 "네모난 모양으로 불어도 동그라미 혹은 구 모양이 나오네? 왜 그러지?"라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해보세요. 이게 바로 수학적 대화라고 할 수 있어요. 동시에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이고요.

특히 아이가 저학년 때는 '놀이수학'을 해야 해요. 식상한 단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고의 방법이라서 지속적으로 말이 나오는 거예요. 즐겁게 대화하면서 아이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수학 공부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놀이거든요. 바로 아이 눈높이 교육이죠.

K '수다학'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수다학'을 보기에 앞서 옆집 아이랑 내 아이는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해요. 옆집 아이가 갖고 있는 수학 고민이 우리 아이와 유사한 사례일 수는 있어도 동일할 수는 없거든요.

먼저 4년 동안의 방송을 요약해 놓은 도서 '수다학'을 먼저 보시고 우리 아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으세요. 그 다음 해당 사례를 풀어놓은 지난 방송을 시청하면 수학 고민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부모와 아이 모두의 ‘실천’임을 잊지 마시고요.

'수다학'을 통해 교육에 관심이 커졌다는 김희선 PD는 향후 아이 학습에 중요한 정서적 안정을 주제로 동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주는 기획도 구상 중이다. 아이들의 수학 고민 타파에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그의 다음 템포가 기대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9-03-28 17:11:17 수정 2019-04-03 1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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