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강사 선발 면접에서 업무와 무관한 용모나 혈색, 인상, 과거질병 여부 등을 평가한 초등학교가 교육청 감사로 적발됐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공개한 ‘2018년도 시흥교육지원청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흥에 소재한 공립인 A 초등학교는 2016∼2018년 코딩, 생명과학, 마술, 한자, 방송댄스, 드론 등 30여 종의 방과후학교 강사를 모집했다.
면접 과정에서 A 초교는 용모, 혈색, 인상을 심사 관점으로 뒀고 과거 질병 여부까지 따졌다. 해당 평가 영역의 배점도 2016년엔 10점, 2017년엔 5점이던 것이 2018년에는 20점으로 대폭 상향됐다.
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운영 길라잡이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한 강사를 선정할 때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받지 않도록 취업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A 초교는 업무 능력과 전혀 상관없는 항목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시흥교육지원청에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감독할 것을 요구하고 A초교 교장과 교감, 방과후학교 담당 교사 등 관련자 4명에게 ‘주의’ 처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담당자가 이전부터 사용하던 문서를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