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올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감시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질본은 이달 20일부터 9월까지 전국 500여 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는 4천526명으로 이 가운데 48명이 숨졌다. 2011년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다.
남자가 3천351명(74%)으로 여자 1천175명(26%)보다 많았고, 40∼60대 중장년층이 53%를 차지했다. 또한 열탈진이 2천502명(55.3%)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열사병 1천50명(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등의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3천324명(73.4%)으로 실내 1천202명(26.6%)보다 많았다. 실내 환자 발생은 과거 5년 평균보다 6.7%p 증가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인 2천453명이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발생했고, 환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3시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대도시의 경우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온열질환자 616명의 발생장소를 보면 집이 198명(32.1%)으로 가장 많았고, 길가 132명(21.4%), 실외작업장 104명(16.9%) 순이었다.
질본 관계자는 "폭염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