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의사로 알려져 있는 홍혜걸과 여에스더가 최근 방송에서 갱년기 부부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시청자에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의학전문기자로 방송활동을 먼저 시작한 남편 홍혜걸이 교양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차분한 톤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아내 여에스더는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며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중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디오를 빈틈없이 채우는 수다로 ‘투머치 토커’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여에스더는 MBC의 ‘라디오 스타’에서 병원을 그만 두게 된 경위를 ‘말이 많아서’로 밝힌 바 있다. 여에스더는 개업의 시절 초진환자 진료 시간이 50~60분, 재진 환자 진료 시간도 20~30분에 달하는 기록적인 진료 시간으로 하루 최대 열명밖에 받지 못하는데다, 계속 오르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10년만에 병원 문을 닫은 사연을 이야기했다.
‘라디오 스타’에서는 여에스더가 말이 많아서 장시간 진료를 본 것으로 가볍게 소개되었지만 그의 장시간 진료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여에스더는 한 인터뷰에서 의대 본과 1학년 시절, 간암 말기인 여에스더의 아버지에게 응급실 의료진이 “곧 돌아가실 분이니 집으로 데려가라”고 조언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경험을 통해 여에스더는 의료진이 환자나 보호자에게 충분히 공감하고 설명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실제 의료행위를 할 때 환자와의 공감대 설명과 충분한 대화를 중심에 두게 되었고, 진료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한편 여에스더는 현재 누적매출액 2000억에 달하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경영중이며, 지속적으로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건강상담과 의학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