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경림 기자
오늘(7일) '캐리TV 러브콘서트 더 무비'가 개봉했다. '캐리TV 2019 러브콘서트 EDM-페스타' 공연 실황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콘서트 현장의 열기를 상영관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엘리, 캐빈, 루시, 스텔라 등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만큼 주목도도 높다. 이 중 '엘리가 간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엘리(본명 이성인)를키즈맘이 만났다.
엘리는 캐리소프트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언니' 콘셉트로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합류했다. 당시 본촬영이 아닌 오디션 영상이 그대로 업로드 될 정도로 이성인 씨는 이미 완성된 기량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엘리 언니가 된 2015년 이래로 지금은 체험형 콘텐츠 '엘리가 간다', 브이로그 '엘리 라이프' 등 다양한 아이템과 콘셉트로 가족 단위 시청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캐리소프트의 크리에이터들 중 가장 오랫동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엘리는 요즘도 공연 리허설이나 촬영 준비를 하는 틈틈이 아이들의 댓글에 답을 달며 직접 소통한다. 바쁜데 가능한지 묻자 엘리는 "(댓글 소통은) 당연히 제가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렇게 피드백을 주는 친구들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고, 공연도 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영화로까지 나오고요"라고 답했다.
초대 캐리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무렵 투입된 엘리는 초창기에 금방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1년 동안 스튜디오와 집만 오가며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시간이 지나자 진심을 다하는 그의 노력을 아이들도 알아줬다. "당시에 힘든 시간을 겪어봤기에 친구들에게 더 고맙고, 감사할 수 있어요. 저는 콘서트를 할 때 매번 울컥하는데요. 제 한 마디에 관객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즐겨주시는 게 감사하기 때문이에요. 모두가 하나 되는 그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다보니 콘텐츠를 기획할 때마다 책임감을 느낀다. 주요 시청자가 아동이라는 특성상 이슈화를 시켜야 하는 동시에 자극적인 부분을 버려야 해서다. 한때 높은 조회수를 위해 자신도 자극적인 영상을 넣어야 하나 고민했다는 엘리.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엘리 콘텐츠는 믿고 보여줘도 된다는 부모님들의 격려 덕분에 제 방식이 옳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제 채널은 특징이 있어요. 업로드한 직후에는 조회 수가 그리 많지 않아요.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조회수 증가세에 탄력이 붙어요. 그러다 전체적인 뷰어가 늘어나고요. 제 영상을 몇 편 보신 부모님들께서 저를 신뢰해 주시고 자녀에게 다른 에피소드도 보여주시는 거예요"
그렇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유해 콘텐츠를 어떻게 선별해야 하는지 물었다. 엘리는 '썸네일에 현혹되지 말 것' 그리고 '부모님이 사전 검수를 할 것'을 조언했다. "아이가 보는 영상을 미리 한 번 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저도 알고 있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부모님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썸네일이나 제목과 달리 내용이 자극적인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누구보다 영상 시청을 많이 하는 저도 썸네일이 괜찮다고 생각해서 봤다가 놀랐던 적이 여러 번이에요"
/사진 김경림 기자
이제는 부모님이 안심할 수 있으면서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야 할 사명감마저 느껴진다고.
그러다보니 공연 실황이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다고 엘리는 회상했다. 조용히 관람해야 하는 영화관 에티켓 때문에 아이들이 콘서트만큼 재미있어 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사회를 하고 그런 걱정이 사라졌어요. 친구들이 정말 재미있게 즐겨주더라고요.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는 것도 콘서트 현장과 똑같았어요. 키즈 콘서트를 영화로 상영하는 건 국내에서 이번이 최초라고 알고 있는데 결과가 좋아서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면 좋을 것 같아요. 넓은 스크린으로 보니까 저도 재미있더라고요"
어린이들에게 있어 '보면 기분 좋아지는 언니'가 되기를 바란다는 엘리는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준비 중이다. 중국어에 능통한 특기를 살려 중국 명소를 소개하고 싶고, 바이올린을 켤 줄 아는 재주를 활용해 아이들이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그 전에, '캐리TV 러브콘서트 더 무비'로 그 기대감을 예열해보자.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