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가 끝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아이들은 벌써 2학기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오수윤 청주율량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아이들이 여름휴가와 방학을 보내고 난 후에 기온 및 생활 패턴의 변화로 여러 질환이 올 수 있다"면서 "증상에 따라 적절히 관리를 해주어야 새학기와 다가오는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휴가 후유증과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의 건강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 휴가 후 찾아오는 후유증
물놀이, 여행 등 여름 방학 동안 야외 활동이 많아 휴가철 이후 체력이 저하되어 피로감과 두통,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경우 회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방학 동안 숙면이 불규칙했거나 평소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일정한 수면 스케줄을 매일 반복적으로 해줌으로써 수면의 질을 상승시킬 수 있다.
또한 이에 따라 체력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숙면을 위해 식사와 간식은 잠들기 3시간 이전에 마치고 공복상태를 유지해준다. TV나 휴대폰 사용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도록 하고, 잠들기 1시간 전에 족욕이나 가벼운 손발 마사지를 해주어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
처서 이후에는 잠잠했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아이에게서 다시 보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건조형'과 '한랭형'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기 쉽다.
건조형 비염은 습도가 낮아짐에 따라 코 속 점막이 건조해져 '킁킁'하는 소리를 내거나 코를 자주 비비게 되고, 심한 경우 코피가 나기도 하는 형태의 비염이다. 건조형 비염은 주변 환경의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시켜 주고 평소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마스크는 가습의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착용하고 다니며 코를 관리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랭형 비염은 찬바람에 노출되었을 때 '주루룩하고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를 자주 하게 되는 증상의 비염이다. 한랭형 비염은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일교차에 대비하여 얇은 외투, 스카프 등을 챙겨 주어 차가운 공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학기에 다시 겪는 단체생활증후군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은 아이들은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과 심리적 긴장감으로 인하여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이와 더불어 여러 아이들이 모여 지내면서 또다시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단체생활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잦고 오래가는 감기와 수면장애가 있다. 아이가 감기에 한번 걸리면 3주 이상 지속되고, 낫는 듯하다가 새로운 감기에 곧잘 걸린다면 단체생활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무분별한 해열제와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 잘 앓고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면역력 확보에 중요하다. 작은 열에도 해열제나 항생제를 쉽게 복용하면 면역력을 기를 기회가 줄어 새로운 감기에 더 쉽게 감염되고 증상이 오래가기 쉽다.
더불어 새학기 이후 잠꼬대가 잦거나 울면서 깨는 횟수가 늘고 짜증이 느는 아이들도 많다. 보통 아이들이 평소 눈치가 빠르고 잘 하려는 욕구가 많으면 새 학기 긴장감에서 비롯되어 수면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잠이 들기 전 등의 척추의 양 옆을 따라 위치한 오장육부의 혈자리를 오일이나 로션을 충분히 도포하여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완시켜 줄 수 있다.
도움말 : 오수윤 청주율량 함소아한의원 원장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