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침 치료를 받아도 아이를 낳는데 나쁜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은 문혜연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서 2003~2012년 임신 진단을 받은 여성 2만7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산부를 침 치료를 받은 임산부(침군) 1030명과 그렇지 않은 임산부(대조군) 1만9749명으로 나눠 임신 중 침 치료가 조산과 사산, 유산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침군 1030명 중 조산이 87명 발생했으며 사산은 없었다. 대조군 1만9749명 중에서는 조산 1368명, 사산 7명이 있었다.
연구팀이 조산의 경우만 대조군과 비교분석을 실시했더니, 침군과 대조군 간 분만 결과에서 조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당뇨, 고혈압 등을 지닌 고위험 임산부를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두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침군 고위험 그룹에서 378명 중 27명이 조산했고, 대조군 고위험 그룹에서 6939명 중 456명이 조산했다.
이 밖에 35세 미만과 35세 이상인 경우, 단태임신의 경우, 소득 수준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침군과 대조군 간 조산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침군 정상분만 그룹과 조산 그룹에서 침 치료 평균 횟수는 각각 3.58±5.68회, 4.28±4.73회였다. 침군 정상분만 그룹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요통 등으로 침 치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혜연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침군과 대조군에서 분만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침 치료는 임신 중 자연스럽게 겪는 소화불량, 요통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해한 만큼 임산부의 불편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9월호에 실렸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