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인 소설(小雪) 전후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가워지는데 이 때 부는 바람을 ‘손돌 바람’ 혹은 ‘손돌 추위’라고 부른다. 이러한 손돌바람에 아이의 호흡기와 피부가 약해질 수 있으니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진혁 울산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습도의 변화는 피부나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토피가 있는 아이는 피부가 더 건조해져서 피부를 자주 긁고, 평소 코막힘이 있는 아이는 증상이 더 심해져 잠을 자기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건조함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적정한 습도와 온도 조절로 호흡기 질환 예방
아이들이 있는 실내의 온도는 22도, 습도는 50~55%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보통 가정에서는 이 시기에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습도계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젖은 빨래를 널어놓는데 다음날 전부 말라 있다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실내 온도는 더위가 안 느껴지는 22도 정도가 좋은데 성인들은 너무 낮은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아이가 잘 때 머리에 땀이 많이 나고 심하면 땀띠도 생길 수 있으며, 외부에서 갑자기 바람이 들어오면 오히려 감기에 걸리기 쉽다. 주택 등 실내가 외풍이 심한 경우는 단열이 되는 에어캡이나 난방텐트가 유용할 수 있다.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로부터 아이들의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침, 저녁으로 평소 2-3 배 보습제 사용
아토피가 있거나 피부가 건조해서 자주 긁는 아이들은 가습기를 써도 피부 건조함을 자주 느끼고, 입술이나 팔다리 접히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트기도 한다. 따라서 실내 습도 유지와 함께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보호막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 2번 정도 아침과 저녁 목욕 후 평소의 2~3배로 보습제를 듬뿍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특히 입술이 자주 트는 아이는 순한 성분의 립밤을 쓰는 것도 추천한다. 물을 적게 마시는 아이라면 물을 자주 먹이는 것도 피부 건조함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뜻한 물 한잔은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서 생기는 가래기침에도 좋다.
▲ 체질적인 원인은 한방치료나 식습관 개선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실내 온도 습도에 신경을 쓰는데도 팔,다리가 접히는 부분이나, 엉덩이, 등, 다리 바깥쪽을 심하게 긁는 아이라면 체질적으로 아토피가 원인일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등쪽과 팔, 다리 쪽은 음식과 연관된 소장, 대장경락, 위장경락이 지나가는 길이며 이런 부분에 순환이 안 되면 더 자주 긁거나 닭살처럼 오톨도톨한 피부가 나타난다. 소화기 혈자리에 뜸치료를 받으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평소에 과자, 빵 등의 밀가루를 줄이고 유산균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가볍게 보리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서 따뜻하게 마시는 것을 추천 한다. 목이 자주 아프다면 우엉차나 생강차도 같이 섞어서 먹을 수 있다.
▲ 개인 위생 관리로 호흡기 전염 예방
11월부터 기관지염, 폐렴이 늘고 독감이 유행하므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후 손발 씻기는 필수이며 코가 자주 막히는 아이는 외출 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 겉으로 콧물이 보일 때는 식염수 등을 이용해서 콧물을 제거해주면 아이의 수면에 도움이 된다. 키즈카페, 극장과 같은 밀폐된 공간은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쉬운 곳이니 면역력이 약한 아이의 경우 자주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진혁 울산 함소아한의원 원장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