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리스(LA) 국제공항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 갑작스러운 ‘항공유 비’가 내려 학생들이 경미한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LA공항에 비상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공중에서 항공유를 배출하면서 생긴 사건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국에 따르면 이 날 오전 LA공항에서 상하이로 향하던 델타 항공의 보잉 777여객기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 결함으로 인해 공항에 복귀했다.
이 때 해당 여객기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불가피하게 공중에서 남은 항공유를 모두 배출했으며,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 있던 인근 파크 애비뉴 초등학교 등 총 4개 학교의 학생 20여 명을 포함한 총 44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건 발생 시간은 정오 직전으로, 피해자들은 흩뿌려진 항공유를 몸에 맞거나 들이마신 것으로 보인다.
이후 70여 명의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피부 발진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소방 당국은 “초기 증언에 따르면 항공유 냄새가 현장에 퍼진 것으로 보고됐으나, 항공기에서 떨어진 물질의 성분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여객기는 안전하게 LA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