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나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상대방을 고려하고 배려하면 된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다. 그러나 관계 속에서 나 스스로가 어떤 발전과 성취를 이룰 수 있는지 또한 관계의 '수명'과 관련이 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뉴저지 주 몬머스 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대인관계 전문가로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개리 레반도프스키 주니어 박사는, 배우자 혹은 연인과의 관계가 만족스럽기 위해서는 관계를 통해 '자기 확장'(self expansion)과 '자아발전의 욕구'(desire for improvement)를 중촉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인 및 부부는 새로운 시도를 중단하게 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진부하고 지루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박사는 스스로의 관계가 이러한 요소를 충족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10가지 자가점검 문항을 제시했다. 아래 각자의 질문에 대해, 자신이 동의하는 정도에 따라 최저 1점 '별로 그렇지 않다'에서 최고 7점 '매우 그렇다' 사이의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다음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보자.

1. 배우자/연인과의 관계로 인해 내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2. 배우자/연인과 함께 있을 때, 상대방 때문에 나의 인지능력이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3. 배우자/연인 덕분에 새로운 일을 성취하는 능력이 신장됐다
4. 배우자/연인 덕분에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느낄 수 있다
5. 배우자/연인을 통해 나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여긴다
6. 배우자/연인의 개인적 강점(기술, 능력 등)이 나의 개인적 약점 일부를 보완해준다
7. 배우자/연인 덕분에 어떤 문제나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더 넓어졌다
8. 배우자/연인과의 관계로 인해 내가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학습하게) 됐다
9. 배우자/연인을 알아감으로써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됐다
10. 배우자/연인이 내게 지식을 더해준다

다음은 점수별 진단 결과다.

45점 이하
배우자나 연인과 '약한 유대관계'(low connection)에 놓여 있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자신의 지식을 확장해주거나 자부심을 부여해주지 않는다. 상대와 새로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관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45~60점
당신과 상대방은 '적당히 흥미로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를 통해 삶이 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고, 다소의 새로운 경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노력한다면 더욱 좋아질 여지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60 이상
당신과 상대방은 '매우 확장적인'(highly expansive)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상대방과의 관계 덕분에 많은 새 경험을 하고 새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 경우 일반적인 경우보다 행복하고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레반도프스키 주니어 박사는 진단 점수가 낮을 경우 시도해볼 수 있는 해결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세 가지 활동을 고르자. 그리고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상대와 그러한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함께 해보도록 하라"고 전했다. 또한,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함께 '커플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동반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