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을 앞둔 자녀의 부모들은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지, 처음보는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지게 된다.
특히 아이가 유달리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한다거나 낯선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성향이라면 걱정은 배가 되기 십상이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유치원에 가는 날이 설레고 즐거운 아이도 있는 반면에 유치원에 가기만 하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아이들도 있다. 혹시나 해서 병원 진찰을 받아보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선생님이 자기를 미워한다거나, 친구가 때린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분리 불안' 때문이다.
'분리 불안'은 생후 7~8개월에 시작해 3세까지 지속되는데, 양육자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껴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만 3세가 되면 많이 좋아져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게 되지만, 양육자 외에 타인들과 접촉이 별로 없었다거나 과잉 보호를 받은 경우에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어려워하므로, 미리 분리불안을 없애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고 불고 하는 아이를 억지로 유치원에 떼어놓기보다는 외부 환경에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가 동네 친구들과도 얼굴을 익히고, 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누며 낯선 환경에 친숙해지도록 한다. 아이들은 자꾸 보면 익숙해지게 마련이고, 익숙해지는 것이 분리불안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부모와의 신뢰감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와 떨어져 힘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면서 "00시에 꼭 데리러 올게"하고 안심시켜주고,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부모가 약속을 지키면 아이의 불안은 줄어든다.
특히, 아이가 가기 싫다고 울 때 부모도 같이 불안해 하면 아이들도 눈치를 채고 유치원에 적응하는 것을 더 힘들어 한다. 초기에는 유치원 입구까지 동행하는 것도 괜찮지만, 선생님의 요청이 있기 전까지는 교실까지 따라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아주 낯가림이 심한 아이라면 선생님이 엄마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는 과감하고 태연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만약, 처음에는 유치원에 잘 가던 아이가 갑자기 등원거부를 한다면 선생님과 상의해서 아이가 힘들어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주의깊게 살펴보고 도와주도록 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