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의 어린 나이에 기절한 엄마를 구한 여아의 이야기가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도싯주 풀 시에 살고 있는 28세 여성 사만다는 얼마 전 주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이를 목격한 2살(우리나이 3세) 딸 소피아 미젠은 당황하는 대신 바로 행동에 나섰다.
우선 미젠은 기절한 엄마의 손가락을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 엄마의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 잠금을 해제했다.
그런 뒤 미젠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열어 할머니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할머니 데비 베이커는 당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상태였다. 전화를 받은 베이커는 미젠에게 사만다는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이에 미젠은 엄마가 '안 좋다'(poorly)고 답했고, 이상함을 느낀 베이커는 엄마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미젠은 엄마를 비춰줬지만 사만다는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쓰러져 있었다. 놀란 베이커는 즉시 긴급구조대에 연락했고, 당시 혼란 상태에 빠져 있었던 미젠의 오빠 4살(우리나이 5세) 에단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에게 담요와 베개를 가져다주도록 했다.
이윽고 구조대가 도착해 사만다는 무사히 병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진단 결과 사만다는 극심한 탈수와 장염으로 인해 기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회복 후 사만다는 미젠이 놀라운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사만다는 "사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에단이 날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에단에게 위급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줬기 때문이다"며 "그런데 그 이야기를 미젠이 다 듣고 있었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사만다는 이어 "소피아는 항상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아이"라며 딸을 향한 애정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