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작년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집계돼 또 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6일 공개한 '2019년 출생 사망통계 잠정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출생아 수는 30만 3100명으로, 2018년보다 2만3700명(-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0.98명을 기록하며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2년 연속 1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OECD 35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17년 기준으로 보면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이었다. 스페인이 1.31명, 이탈리아가 1.32명, 그리스 1.35명, 포르투갈 1.37명 등이다.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의미에 대해 "한 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 낳는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출산 연령대도 높아졌다. 작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0세로 2018년보다 0.2세 올랐다. 2005년에는 30세, 2010년에는 31세, 2014년에는 32세를 넘기면서 출산연령대는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생아수를 보면 30~34세가 86.3명으로 가장 높았다. 35~39세가 45.0명, 25~29세가 35.7명, 20~24세가 7.1명, 40~44세가 7.0명 순이었다.
또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하락했다. 주 출산 연령대로 분류되는 25~29세,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1년 전과 대비시 각각 -13.0%, -6.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수는 29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1.2%(3,7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사망자수보다 출생아수의 감소폭이 더 커 지난 해 인구 자연증가는 전년대비 71.7%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부터는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인구 자연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고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