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최초 사망자 발생을 발표하고 '비상사태'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따르면 사망자는 71세 남성으로 새크라멘토 시 인근 병원에서 숨졌으며,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로 항해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승객이었으며, 당시 탑승했던 승객 중 절반이 넘는 2500여 명이 캘리포니아주 거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멕시코를 거쳐 하와이에 기항했다가 다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로 복귀하고 있다. 배 안에는 사망 환자 승선 당시부터 지금까지 배를 이용하고 있는 승객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그랜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중 유증상자는 승무원 10명과 탑승객 11명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실제 유증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면밀한 검사를 지시했다. 뉴섬 주지사는 "탑승객들을 적절히 검사하기 전에는 배는 기항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연방정부는 함께 사망자가 승선했던 이후로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이용한 승객 전원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한편 사태가 이처럼 급속히 확대될 징조를 보이자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언, 질병 확산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4일까지 캘리포니아 감염자는 54명으로, 미국 내 최대 수치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내에서 한국계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다. 2019년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한국인 인구는 77만 8000여 명이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3-05 13:05:53
수정 2020-03-05 13: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