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 차는 여전히 크다. 봄철 알레르기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대되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이로 인한 알레르기 유증상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집 안에 있는 집먼지, 곰팡이, 진드기, 반려동물 털 등 알레르기 원인과 접촉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외출도 안 하는데 아이들이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는 이유는?
개학이 미뤄지면서 예년 봄에 비해서는 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지 않고 있다. 봄철 대표적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그러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알레르겐은 집 밖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집 안에도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겨울동안 쌓인 먼지, 곰팡이와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먼지, 유해물질 등이 모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가 약해지기 쉽고 봄철 특유의 건조한 공기 역시 호흡기와 피부를 약하고 예민하게 만들어 알레르겐이 체내 침투하기 쉽다.
이러한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특정 화학 물질을 분비한다. 그리고 이 화학 물질은 피부나 눈, 코, 목, 폐, 위장관 등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결국 알레르기는 어떤 특정 기관에 염증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과민반응에 해당하는 증상을 통칭한다.
이러한 과반응이 기도에서 일어나 기도에 만성 염증이 형성되고 기도 과민성이 증가하면 천식이 될 수 있다. 코 점막에 염증 반응이 반복되어 코 막힘, 콧물, 가려움, 재채기 등이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이 되고 피부에 반복되면 아토피 질환이 된다.
먼지 제거, 침구 관리, 환기 등 실내생활 관리로 알레르기 질환 예방
알레르기 질환 예방법의 가장 기본은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실내 먼지를 제거하고 물걸레 등을 사용하여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매일 사용하는 베개 커버나 이불 등 침구류를 자주 교환해주고, 특히 아이들이 쓰는 침구류는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실내 환기도 중요하다. 환기는 하루 1~2번 해주도록 하는데 급격한 실내 온도 변화도 알레르기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집 안 온도가 갑자기 변하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서서히 해야 한다. 집 안의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충분한 수분섭취도 중요하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되 아이가 맹물을 마시는 것을 힘들어하면, 호흡기와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로 차를 끓여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피(귤껍질)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기운의 순환을 도와 콧물이나 가래처럼 불필요한 진액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생강, 대추도 면역력을 보강하고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차처럼 끓여서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알레르기 한방 치료법으로는 증상 개선과 함께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 처방, 침치료, 뜸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는 콧물, 코 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 개선을 위해 아이에게 맞춰 상비한약을 처방하고 침치료와 뜸치료, 호흡기 치료 등을 진행한다. 천식은 기관지의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염증으로 기관지 수축이 생겨 숨이 차거나 기침이 나는 증상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아토피로 인해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피부 가려움 및 습진이 반복된다면 자운고 등 한방연고로 가려움을 줄이고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비염,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피부 및 호흡기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염증을 줄여주고 알레르겐의 자극에 덜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바로잡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도움말 : 안예지 대표원장(해운대 함소아한의원)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