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대응 수위를 '코드1이상'으로 상향해 경찰관이 현장에 즉각 출동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5일 민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방지했어야 할 경찰로서 국민들께 죄송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112 신고 대응 수준을 코드3 이상에서 코드1 이상으로 분류해 긴급 현장 출동 대응을 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112신고 대응 단계는 코드0부터 4까지 나뉘어져있다. 코드1은 긴급상황으로 최단 시간 내 출동해 대응하는 단계다.
민 청장은 "아동학대 현장 출동 시 원칙적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행해, 출동 즉시 면밀하게 학대 여부를 살필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정에 아동이 있으면 학대 피해(여부)도 같이 조사하는 식의 종합적인 가정 내 폭력 피해 조사 매뉴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경남 창녕에서 A양 (여. 9세)이 잠옷 차림으로 도로를 뛰어가다가 한 시민에게 발견됐다. 당시 A양은 손가락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온 몸에 멍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조사 과정에서 계부가 쇠사슬로 묶어 베란다에 가두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발바닥 등을 지졌다고 진술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