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험문제를 유출해 성적과 등수가 수직 상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판사는 쌍둥이 자매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장기 3년에 단기 2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동급생 친구들과 학부모가 19년간 쏟아낸 피와 땀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밤잠 설치며 성실히 공부해온 수백명의 동급생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아버지와 함께 기소하지 않고 소년 사건으로 송치했던 것은 미성년인 이들을 재판받게 하는 것이 가혹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잘못을 뉘우치길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두 딸은 아버지가 실형을 확정받은 이후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쌍둥이 언니인 현모양은 최후진술에서 "저의 장래 희망은 역사학자다. 학교생활 내내 정확한 기록과 정밀한 언어 정당한 원칙을 중요하게 여겨 왔고, 그 신념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검사가 기록을 토대로 누군가의 행적을 재구성한다면 그런 검사의 이야기는 바라는대로 뒤트는 것"이라며 "검사가 말한 정의란 무엇인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아버지인 같은 학교 교무부장이 빼돌린 답안지를 사전에 숙지하고 시험을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자매의 아버지는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