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가 생활화되면서 볼거리, 수두 등 감염병 발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강지만 교수 연구팀(삼성서울병원 허경민·김종헌 교수팀, 길병원 정재훈 교수팀 공동연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손 위생 등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법정 감염병을 비롯해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률이 대폭 낮아졌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감염병 5종의 건수를 직전 4년의 같은 기간 신고 건수와 비교했더니 최대 6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이 가장 큰 감염병은 볼거리로 59%가 줄었고,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은 58%, 수두 38%, 백일해 34%, 성홍열 16% 등의 감소를 보였다.
또한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검출도 급격히 줄었다.
강 교수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이 코로나19 관련 불필요한 선별검사, 진료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한편 겨울에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특정 병원이나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있었으나 전국 단위로 발생률 추이를 정확하게 비교·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