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업체 카카오가 택시 기사를 상대로 한 '배차 혜택 요금제' 회원 모집을 일부 항의속에 재개했다.
31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전날부터 '프로 멤버십'에 가입할 회원을 다시 모집 중이다.
'프로 멤버십'은 이달 16일에 처음 나온 서비스로 월 9만 9천원의 요금을 내면 여러 가지 배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작한 지 사흘만에 선착순 2만명 모집을 마감했고, 30일부터 인원 제한 없는 모집을 다시 시작했다.
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 중 하나가 '목적지 부스터' 기능이다. 택시 기사가 특정 장소로 이동해야 할 상황일 때 해당 목적지의 호출 목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현 위치 주변의 콜 수요를 실시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콜이 많은 곳은 짙은 색으로 표시되어 수요가 많은 곳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단골로 등록한 승객이 있으면 알림을 주고, 단골이 가까이서 택시를 부르면 배차 혜택을 주도록 했다.
서비스 가입 후 첫 한달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내용에 대해 일부 택시 기사들은 사실상 호출 서비스의 유료화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앞으로 개인택시들은 돈을 내지 않으면 거의 콜이 안 나온다는 것인데 이건 카카오 택시의 횡포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의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단체 네 곳은 최근 "택시 종사자 간 극심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져 결국엔 단순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가입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선호목적지'와 '추천장소 지도 및 팝업 제공' 기능은 유료 멤버십 출시를 앞둔 이달 10일 종료됐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배차와 콜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형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많은 기사님께서 추가 모집 계획에 대해 문의를 하셨고, 기사님들의 연이은 요청에 따라 내부 논의를 거쳐 프로 멤버십 무료 체험을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첫 한달 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가입율을 높인 다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의 플랫폼에 대해 '갑(甲)카오'라는 말이 나오는 등 논란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