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상춘객이 늘어나자 발목 부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 상태에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게 되면 발목의 인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보통 발목 부상은 발목 염좌가 흔한데, 이를 단순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한다면 반복적인 염좌가 발생 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목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대는 관절이 불안정하지 않게 뼈와 뼈 사이를 지지해주고 회전과 꺾기 등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발목이 심하게 꺾이게 되면 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될 수 있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표현하는 상태가 발목염좌의 가장 쉬운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염좌 중에서는 바깥쪽 발목 부위에 있는 전방 거비 인대의 염좌가 흔하다. 바깥쪽이 안쪽보다 인대 수가 적어 외상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전방 거비 인대에 손상이 오면 발목을 안쪽으로 움직일 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재활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손상 정도가 크다면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발목염좌는 발목 인대가 버틸 수 있는 운동 범위를 벗어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평평하지 않은 바닥 위를 걷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는 것, 과체중의 영향 등 우리 일상 속에서 발목염좌의 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목염좌는 증상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인대가 늘어난 상태인 1단계는 인대 내 출혈 등 불안정성이 없는 가벼운 손상이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인대의 불안정성이 야기될 정도면 2단계로 넘어간다. 여기서 더 악화해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다면 3단계로 진단할 수 있다. 발목 인대가 손상되면 체중을 싣고 온전히 서 있기가 힘들고 고르지 못한 바닥을 걷기가 어렵다. 심한 손상의 경우에는 다치는 순간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을 수도 있다.
발목염좌는 인대의 손상 정도가 크지 않다면 휴식과 찜질 및 반석고 고정 등으로 자연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손상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하게 아물어 습관적인 염좌로 만성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반석고 고정을 최소 1주에서 2주 정도 하는 게 좋다.
발목염좌 초기의 치료법은 RICE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RICE 치료법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뜻하는데,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준 다음 20~30분간 냉찜질, 붕대를 사용한 적절한 압박과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통증과 부종이 이보다 더 심하다면 발목 보조기와 석고 고정을 통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 발목 주변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 발목이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급성 발목염좌가 의심된다면 RICE 치료법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게 좋다.
도움말 : 박기범 과장(세란병원 정형외과)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