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앓는 경우 당뇨 발생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류기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자료를 통해 15~44세 여성 6천811명의 10년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겪는 1천136명과 그렇지 않은 5천675명의 대조군을 비교·분석했고, 이 질환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간 체질량지수, 콜레스테롤 수치, 가족력 등과는 유의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특징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류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주로 비만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비율이 높은 서양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행돼 상대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낮은 한국 여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대사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당뇨병의 위험성에 대한 상담과 조기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생식의학회 학술지인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최신호에 게재됐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만성 무배란, 무월경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가임기 여성의 5~10%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내분비 질환이지만 이로 인해 난임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세심한 주의 및 관찰이 필요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