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idum)'이라는 병원균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성관계로 전파되며 임신부가 매독균을 보유했을 시 자궁에 있는 태아에게 직접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뱃속에서 매독균에 노출된 태아는 '선천성 매독'에 걸릴 수 있다.
이들은 태어난 후 황달, 청각장애, 장질환 등의 임상 증상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 세브란스 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순민·임주희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등재된 총 548명의 선천선 매독 가능성 신생아를 분석했고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신생아는 임신 중 매독 관련 진료를 받은 임산부에게서 태어났으며, 출생 후 선천성 매독 감염 선별검사인 '비트레포네마 검사'를 받았다.
이후 정밀검사 등으로 250명을 추려 선천성 매독을 치료했다.
148명은 10일 이상, 66명은 하루 동안만 치료를 받았다. 26명은 2∼9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선천성 매독으로 치료를 받은 250명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황달(140명, 전체 56%) 이었다. 뒤를 이어 청각장애(34명, 전체 14%), 신장질환(21명, 8%), 정신지체(19명, 8%) 등의 순서를 보였다. 태내 성장지연과 미숙아도 15명이 관찰돼 전체 6%를 차지했다.
이 교수는 "매독균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자궁 내 유아로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은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질병 발생 및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며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 신생아들의 선천성 매독 현황과 임상 증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및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