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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아이 피곤함과 짜증이 늘었다면 '노권상' 주의해야

입력 2021-06-05 20:53:01 수정 2021-06-05 20: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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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에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계속되는 집콕생활로 기초 체력은 떨어지는데 최근 단체생활과 일상 활동들의 정상 패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른 더위로 피로감이 더 심해졌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노권(勞倦)’이라고 한다. 일종의 어른들의 과로와 비슷한 몸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아이가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로 피곤해하고 짜증이 잦아지며, 땀이 늘고, 숨을 가빠하기도 한다. 여름이 오기 전에 이런 증상들을 회복해야 한여름과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노권상(勞倦傷)은 보통 초여름이 시작되는 5월 말~6월 초에 아이들에게 흔히 보이는데, 3~4월 단체 생활에 적응을 하며 긴장했던 몸이 탈이 나는 시기이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본적인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권상의 증상은 ▲갑자기 낮잠이 늘거나, 저녁을 먹기 전에 짜증이 잦아지고 꾸벅꾸벅 졸고 ▲평소와 달리 식욕이 떨어지고 단것이나 자극적인 음식, 액상음료 등을 찾고 ㅍ자면서 끙끙거리거나, 꿈꾸면서 우는 경우 ▲날씨가 더워지는 5월, 6월에도 감기가 낫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 ▲코피가 잦아지는 경우 등으로 증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노권상을 초기에 개선하지 못할 경우에 한여름에는 체력 저하로 고생을 하고 감기가 길게 가고 코피가 잦아지기도 한다. 또한 식욕이 떨어지고 수면이 힘들어 성장세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피곤해하고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집에서도 적극적인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량의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평소의 아이의 수면 패턴에서 1시간 정도는 일찍 재우는 것이 좋으며, 자주 피로해하는 아이들은 가끔 낮잠을 재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는 동안 아이들은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고, 다시 면역력과 기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양질의 식사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식사량도 줄고 음식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기 때문에 인스턴트나 단 음식을 찾기 쉽다. 입맛이 떨어진 아이들은 수박, 참외, 오이 등의 수분감이 많은 과일들을 자주 챙겨주거나, 과일 주스 또는 얼린 과일로 입맛을 돋우어 준다. 또한 평소의 식사량을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면 식사의 질에 더 신경 써주도록 한다. 고기를 구워서 간식 대신에 조금씩 먹거나, 계란, 치즈 등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로 간식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몹시 피곤해 보이는데도 활동량이 넘쳐 과도한 기운을 소모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블록 쌓기나 인형 놀이 같은 정적인 놀이로 활동을 전환해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노권상으로 체력저하와 피로감으로 힘든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증상, 체질에 맞춘 한약을 처방한다. 약해진 체력을 북돋우고 소화기 기운을 도와 식욕과 체력을 끌어올리며, 속열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잦아진 코피나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노권상에는 황실의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도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 인삼, 생지황, 복령, 꿀 등의 약재를 오랜 시간 중탕하여 만드는 경옥고는 신체 면역 기능계를 향상시키고 체력을 강화하여 여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권혜림 원장(함소아한의원 잠실점)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1-06-05 20:53:01 수정 2021-06-05 20:53:01

#함소아한의원 ,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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