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가족력이 있으면 커피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 안과학 연구실의 루이 파스칼 박사 연구팀은 녹내장 가족력 등 안압이 올라가는 유전적 소인이 있을 경우 카페인 과다 섭취가 녹내장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12만여 명(39~73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식품 섭취 설문조사 자료 중 카페인 음료와 카페인 함유 식품의 하루 섭취량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카페인 섭취가 녹내장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카페인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녹내장의 원인인 고안압 또는 녹내장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480mg(커피 4잔) 이상인 사람은 안압이 평균 0.35mmHg 높았다.
녹내장 가족력 등 녹내장의 유전적 소인이 매우 강한 사람이 카페인을 매일 321mg(커피 약 3잔) 이상 섭취할 경우 카페인 섭취량이 아주 적거나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서 녹내장 유전적 소인이 매우 낮은 사람보다 녹내장 발생률이 무려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녹내장 가족력이 매우 강한 사람은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의대 안과 전문의 앤서니 카와자 박사는 카페인과 녹내장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소인이 매우 큰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안과학회 학술지 ‘안과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