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부 학교에서 야외 체육시설의 기준치를 최대 133배가량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지난달 말까지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총 530곳의 야외체육시설을 1~3차례 검사했으며, 그 결과 36곳에서 기준치를 넘은 유해 성분이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33곳은 우레탄, 3곳은 인조 잔디가 설치돼있다.
미추홀구 선인고의 우레탄 농구장에서는 한국산업표준 기준의 62~133배에 달하는 수치의 납이 검출됐다.
이 농구장에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도 기준치보다 10~53배가량 높게 나왔다.
인천대중예술고는 다목적구장을 3차례 검사한 결과 기준치의 72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확인됐다.
서도초중고의 농구장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98배에 달하는 수치로 검출됐으며 강화초 트랙에서도 기준치보다 16배, 12배 이상 높은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발견됐다.
시교육청은 유해 성분이 나온 우레탄 시설이나 인조 잔디를 일반 흙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올해 본예산과 1차 추경에 31억원가량을 편성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한 학교 가운데 실제 결과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있어 이들 학교만 다시 추가 검사를 하느라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며 "우레탄 시설이 노후할수록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7-02 10:02:05
수정 2021-07-02 10: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