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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의 100배…"낙동강·금강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 대량 검출"

입력 2021-08-24 14:26:50 수정 2021-08-24 14: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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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금강에서 미국 레저 활동(물놀이) 금지 기준치의 최고 245배에 달하는 높은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과 ㈔세상과함께 등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과 금강에서 검출됐다"며 이 사실을 전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 28일~8월 20일 동안 매주 2회 낙동강 27지점과 금강 5지점에서 채수한 표본을 조사한 결과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세균의 여러 독소 중 하나로, 청산가리의 독성보다 약 100배 강하며 간질환·위장염·근 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같은 질환을 불러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낙동강 근처 25개 지점 가운데 14개 지점에서 미국 레저 활동 기준을 훨씬 초과한 수치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금강에서 얻은 3개 지점의 물도 마찬가지였다. 어부뱃터 선착장이 가장 높은 2천362.43ppb로 측정되었으며, 웅포대교 수상 스키장 부근은 1천562.10ppb, 용두양수장 앞 1천509.17로 나타났다.

여러 종류의 마이크로시틴 독성을 통합 분석해 수치화한 '토탈 마이크로시스틴(MCs)'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 오하이오주는 음용수 기준으로 성인 MCs 1.6ppb, 미취학아동 MCs 0.3ppb로 정해놓고 있다. 또 레저 활동의 경우 MCs 20ppb를 기준으로 한다.

이들 단체는 "수돗물 정수 시설 성능에 따라 대부분 독성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고 하지만, 높은 수치는 상수원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를 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또 환경부의 남세균 채수와 분석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낙동강에서 환경부의 조류경보제 채수 지점의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수치는 낮지만, 실제 취수장 취수구 주변은 높게 검출됐다"며 "환경부의 채수와 분석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이 바람 등에 의해 주로 강변에 몰리며 고농도화되는데, 환경부는 강 한복판에서 채수하고 수심에 따라 혼합해 분석하는 방식을 택해 결과가 심각하게 왜곡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오마이뉴스, MBC PD수첩, 뉴스타파 등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부경대 이승준 교수가 분석을 맡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8-24 14:26:50 수정 2021-08-24 14:26:50

#낙동강 , #금강 , #독성물질 , #환경운동연합 ,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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