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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만 마셔도 부정맥 위험↑"

입력 2021-09-03 16:40:50 수정 2021-09-03 1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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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한 잔만 마셔도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해 마치 젤라틴이 작은 진동에 가늘게 떠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격히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것이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발생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발현되며 심할 경우 실신할 수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그레고리 마커스 교수 연구팀은 심방세동 전력이 있는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1일 보도했다.

이들은 대학병원 심장내과, 심장전기생리학과 외래 환자들이었다. 모두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었으며,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 장애 전력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약 4주 간 지속성 심전도 모니터를 몸에 장착하도록 하고 술을 마실 때마다 버튼을 누르라고 했다.

또 발목에 알코올 섭취를 기록하는 에탄올 센서(transdermal ethanol sensor)를 착용하기도 했다.

또 주기적으로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 채취한 혈액을 검사해 알코올 섭취 정도를 점검했다.

이들은 4주 내내 술을 매일 평균 1잔 씩 마셨다.

그 결과 술 한잔을 마셨을 경우 그 후로 4시간 안에 심방세동이 나타날 위험이 2배, 두 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이 많으면 심방세동 위험은 점점 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이 만성적 알코올 섭취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것에 더해 '어쩌다 단 한 잔만' 마셔도 심방세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본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심방세동은 아무 때나 예고 없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예측과 예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술 한두 잔 정도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와 반대의 내용이다.

연구팀은 술을 마시고도 심전도 모니터 버튼을 누르는 것을 깜빡했거나 일부러 누르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경피 에탄올 센서에는 정확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코올이 어떻게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것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9-03 16:40:50 수정 2021-09-03 1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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