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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것들이 환경을 지킨다?

입력 2021-09-14 17:20:27 수정 2021-09-15 1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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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구입한 물건들은 껍데기가 너무 컸다. 작은 제품을 담은 커다란 박스, 질소가 빵빵하게 들어간 과자 등 소비자의 눈속임을 노린 제품도 있었고, 지나친 아이스팩과 완충제 등 가져가면 쓰레기로 배출될 것이 뻔한 '짐'같은 포장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 환경도 사람도 만족할만한 포장재 혁신의 시대가 찾아왔다. 어차피 벗길 포장지는 간소하게, 투명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연속으로 잘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알맹이는 남기고 껍데기는 애초에 안 만들겠다는 지혜로운 생각이 우리 생활을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는 식품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두레생협'은 포장재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이 잘 되는 투명플라스틱으로 고기 포장을 바꿨고, 샐러드 소스 같은 플라스틱 병에 달린 뚜껑테두리를 없앴다. 또 화려한 색감의 식품 포장지를 단순화해, 내용물을 잘 보이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사실 '과대포장'에 속했던 것이다.



생활용품의 세계는 어떨까. 대형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종이 봉투에 비누 하나만 달랑 넣어주는 '발가벗은(naked)' 포장으로 유명하다. 환경을 생각한 업체의 의도에 구매자들은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더 이상 비누를 넣은 종이상자나 알록달록한 포장재를 집에 가서 버려야 할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까지 지킨다고 하니 아쉬울 게 없다. 제품의 성분을 표시하는 부분은 박스포장의 뒷면 대신 작은 스티커로 대체했다.



세제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루세제, 액체세제 등 다양한 형태의 세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플라스틱 포장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 세탁세제도 친환경 포장 대열에 올라섰다. '빨래백신'의 경우 생분해가 가능한 특수 지퍼백에 고체형태의 세탁세제가 가지런히 담겨있다. 이에 더해 세제가 습기를 머금고 가루가 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천연 크라프트지 종이 포장재로 한번 더 감싸주었다. 최소한의 포장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천연 효소 등 친환경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세탁거품이 발생하지 않는다.



완충제는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비닐에 공기가 채워진 '뽁뽁이(에어캡)'나 배와 사과를 보호하는 말랑한 스티로폼 감싸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제 물에 잘 녹는 옥수수·감자 전분으로 만든 완충재, 종이로 만든 완충제 등을 활용해 최대한 자연속으로 사라지도록 하고 있다. 한 면세점은 앞으로 물류 운반 시 사용되는 모든 에어캡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거나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의 과도한 껍데기를 경계하는 환경운동가(ecologist)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계속되는 환경 오염의 위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연과 공생할 수 있지 않을까.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9-14 17:20:27 수정 2021-09-15 1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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