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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판다의 흑백 털 색깔, '보호색'으로 밝혀져

입력 2021-10-31 21:07:18 수정 2021-10-31 22: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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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개성있는 외모를 지닌 대왕판다(Giant Panda)는 특히 얼룩덜룩한 검정색과 흰색의 털로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존재감을 뽐낸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털 색깔은 환경 속에서 눈에 띄지 않으려는 '보호색'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생물학 교수 텀 카로 박사 등이 함께한 국제 연구팀에 따르면, 검정색과 흰색 털이 명확하게 구분된 대왕판다의 색은 사실 보호색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첨단 이미지 분석 기술을 통한 연구 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얼룩말과 스컹크, 범고래 같은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동물은 환경속에서 스스로를 숨기기 위해 갈색이나 회색 털을 갖고 있다. 대왕판다 또한 예외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자연 서식지에 사는 대왕판다의 모습을 어렵게 포착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사실이 아니란 증거를 찾아냈다.

먼저, 대왕판다의 검은색 털은 어두운 그늘 또는 나무둥치에 머무를 때 드러나지 않았으며 흰색 털은 나뭇잎과 눈 등에 잘 어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듬성듬성한 담갈색 털은 토양색과 비슷했고, 아주 어둡거나 밝은색 사이의 중간색을 띄고 있어 서식지에서 몸을 숨기기에 좋았다.

특히 검은색과 흰색 털의 경계가 분명한 '분열적 색'(disruptive coloration)은 인간이나 고양이과 동물이 멀리서 봤을 때 대왕판다의 형체를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또 서식지 환경과 털 색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색깔 분석법을 통해 다른 동물 종과 대왕판다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왕판다의 털 색깔이 뛰어난 보호색을 지닌 다른 종과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오시 노켈라이넨 박사는 "이 희귀한 사진은 자연 서식 환경에서 대왕판다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처음으로 검토할 수 있게 해줬다"면서 "첨단 이미지 분석법의 도움으로 대왕판다가 포식자들의 눈에 어떻게 비쳤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논문 공동 저자인 닉 스콧-새뮤얼 박사는 "대왕판다는 자연 서식지와는 다른 동물원 안을 배경으로 짧은 거리에서 봐왔기 때문에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지, 포식자 시각에서 본다면 실제로는 잘 위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0-31 21:07:18 수정 2021-10-31 22:43:33

#보호색 , #판다 , #연구 ,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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