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동·청소년의 40% 이상이 성평등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하지만 만 5세 이상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성평등 교육은 19.5%로, 학교에 다니는 아동·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관련 교육이 부족한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동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성평등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기 초기(20대)와 성인기 중기(30∼50대), 성인기 후기(60대 이상)의 성평등 교육 이수 비율은 각각 2.4%와 1.5%, 0.2%에 그쳤다.
보편적인 생각과는 달리 성인기의 성평등 교육은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매우 필수적이다.
성인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은 가사·돌봄에 대한 성역할 분담 등 가족 내 갈등을 일으키고, 부모와 자녀 세대 간에 마찰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이처럼 성인지 감수성 향상이 중요한 시기인 5세 이상 미취학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성평등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우려가 크다.
여성가족개발원은 이에 대해 성평등 교육 지원체계 구축 및 기반 강화, 생애주기별 성평등 교육 내실화 프로그램 운영 등 해결책을 제안했다.
임현정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 간 젠더 갈등 문제가 증폭되고 성인지 감수성 향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성평등 교육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성평등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