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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 두려워하면 실제 나타날 수 있어"…'자기충족 예언'

입력 2021-11-09 10:18:50 수정 2021-11-09 1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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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충족 예언'이란 어떤 말이나 생각이 실제 현실에서 이루어질 것이란 강력한 믿음이 행동을 변화시켜, 직간접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예측을 의미한다. 이는 효과가 전혀 없는 약을 효과 있는 약이라고 믿고 먹은 환자들이 증세에 호전을 보이는 플라시보(위약) 효과와도 비슷하다.

이같은 심리학적 개념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즉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일찍부터 걱정할 경우, '자기충족적 예언' 현상이 작용해 실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미국 털리도(Toledo) 대학의 앤드루 지어스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 5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앞서 공표한 코로나19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 7가지(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 열, 오한, 두통, 관절통, 오심, 피로감)을 알려준 뒤, 백신을 맞았을 때 어떨 것 같냐고 물었다.

또 연구팀은 코로나19 펜데믹에 대한 걱정의 정도와 우울증세 등을 미리 평가했다.

그로부터 3개월 사이, 이들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났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백신을 맞기 전 예상했던 부작용과 실제 경험한 것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주사 맞은 자리의 통증, 두통, 피로감 등 부작용은 이를 예상하고 있던 사람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았던 사람보다 훨씬 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심리적 요인이 백신 접종 후 반응과 이처럼 연관성을 띠는 만큼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느끼는 방식의 틀을 바꾼다면(reframe) 백신 접종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요법과 심신의학'(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최신호에 개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09 10:18:50 수정 2021-11-09 1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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