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중 하나로 범행 대상과 직접 만나 거짓 회유 또는 사칭으로 돈을 뺏는 수법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2~6월, 8~10월까지 총 8개월간 벌인 특별단속 끝에 전화금융사기범 1만9천634명을 검거, 1천845명이 구속됐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올해 10월까지 전화로 상대방을 속여 송금을 유도하는 '계좌 이체형 피해' 건수는 동기간보다 69% 줄어든 3천78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남까지 이루어지는 '대면 편취'는 1만9천630건으로 증가한 게 특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대면 편취는 대부분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고 속이거나, 수사기관 사칭 강제로 차에 태우는 등 현장에서 돈을 갈취하는 식의 수법이다.
경찰청은 "범행 수법이 변화된 점을 고려해 대면 편취책 등 범죄조직원 검거에 주력했다"며 "그 결과 특별단속 기간 1만4천980명의 조직원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동기간(1만1천872명)보다 26.2% 증가한 숫자다.
다만 피해 발생 건수는 올해 3월 4천17건에서 10월 1천881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을 담당하는 수사상황실을 만들고 대포폰 등 4대 범행 수단을 집중 단속하며, 통신사와 협업해 범죄 전화번호 중지 조치를 취했다.
또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액 인출 피해를 방지했으며, 특히 많은 현금을 빼려고 할 때 112신고를 활성화해 총 607억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하반기부터 '사기 수배자 집중 검거' 활동을 시행해 수배자 618명을 검거했다. 중국 등 4개국에 코리안데스크 4명을 파견하는 등 현지 정보 수집과 국제 공조에 나서 139명을 송환했다.
경찰은 앞서 국가수사본부가 출범한 첫째 해에 '사기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사기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지능적 수법의 조직적인 형태"라며 "전문 수사체제를 더욱 확대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17 13:04:17
수정 2021-11-17 1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