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가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면 태어난 후 아토피피부염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장, 박용민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민영 고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프탈레이트와 아토피피부염의 관련성을 연구한 논문들을 메타분석하여 내린 이러한 결론을 국제 학술지 'Allergy & Asthma Proceeding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보고된 코호트 연구 11건을 분석하여 프탈레이트 중에서도 모노벤질프탈레이트가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모노벤질프탈레이트에 노출된 경우 대조군과 비교해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16% 더 높았다.
프탈레이트류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성질이 있어 폴리염화비닐의 가소제로 사용된다.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거나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심할 경우 정자 생산과 출산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함유한 완구가 국내에 유통되지 않도록 소비자위해감시스템에서 모니터링 및 판매 차단과 리콜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로 인한 아토피피부염 발병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게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인과관계 등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규명하여 환경유해물질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