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5~7세 사이에 영어가 완성된다거나,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는 등의 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우리말을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는 6세 아이들부터 놀이와 영어 교육을 병행하며 재밌는 영어 학습을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6세 어린이들은 대부분 언어 개념을 갖추고 있다. 사물의 이름과 뜻, 추상적인 표현 등을 통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때부터 제2외국어인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습득이 빠르다.
하지만 아이가 무조건 영어를 흥미롭게 느끼고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말 능력을 이제 막 완성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면 되려 알아듣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영어를 억지로 쓰거나 말하게 하려 해서는 안되며, 재미없어 하는 아이에게 자꾸 영어를 강요해선 안된다. 이 시기는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쌓아가는 때라고 생각하자.
아이가 영어를 만나는 첫 걸음은 바로 '동화책'이다. 6세 아이는 발달상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는 영어 동화책으로 상상력과 사고력을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동화책에는 권선징악, 판타지 등 요소가 들어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영단어의 뜻과 문장을 익힐 수 있다.
두번째로 생각할 부분은 '노출 빈도'다. 미국 외무성 산하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인이 동양어로 업무수행을 하기 위해선 4,375시간의 언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1주일에 3시간씩 영어를 배운다고 할 때, 1년이면 100시간 정도가 된다. 즉 아이가 영어를 잘 하려면 학교 수업의 40배가 넘는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므로, 일상에서부터 영어를 많이 듣고 친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다. 어린이용 영어 테이프나 노래, 재밌는 영어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영어를 들려주면 효과적일 것이다.
영어 교육을 시작할 때 빼먹을 수 없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파닉스'다. 알파벳과 음가를 함께 익히며 영어 기초를 탄탄하게 하고, 영어가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리듬이 있는 파닉스 법칙을 배우면 영어의 규칙도 알게 된다. 만약 영어 유치원을 보내게 된다면 한국어를 알아듣는 원어민 선생님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한국어로 요청사항 말하기를 자주 하는데, 영어 선생님이 우리말도 알아듣고 적절히 대응해주어야 아이가 영어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 원어민 선생님 옆에 한국인 보조 교사가 있는 유치원도 좋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영어 실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엄마도 영어를 잘 해야 한다. 영어를 비롯한 모든 언어는 꽤 오랜 시간 꾸준히 배워야 익힐 수 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나의 영어실력도 계속해서 키워나간다는 마음으로 인강이나 학원 등을 활용해 문법, 단어, 회화 등을 배우는 것이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좋다. 영어 잘하는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한 엄마의 노력은 언젠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것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