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하면 비용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치과 치료는 돈이 많이 든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은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원상 복구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꾸 미루다보면 훗날 시간과 돈을 몇 배로 써야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충치나 치주 질환은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중요하다. 진료는 물론 치료까지 지원되는 다양한 건강보험 혜택을 잘 챙겨보자.
영유아 - 생후 65개월까지 4회 무료 구강검진
영유아는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 총 8차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중 구강검진은 18∼29개월, 42∼53개월, 54∼65개월 등 시기 별로 총 3차례다.
올해 상반기에는 30~41개월에 한 번 더 무료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1차(18개월) 검진 후 2차(42개월) 검진을 하기 전 치아우식증, 즉 충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구강검진 시에 구강보건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만 12세 이하 - 충치 레진 치료에 건보
만 12세 이하 아동은 충치 치료에 쓰이는 광중합형 복합레진에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광중합형 복합레진은 충치 발생 부위를 삭제한 뒤 치아 색과 유사한 충전재로 채우는 치료법이다. 유치가 아닌 영구치에 발생한 충치만 가능하다.
비급여 치료는 치아 한 개당 평균 10만원 이상이지만, 13세 생일 이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약 30%만 본인이 부담한다.
만 18세 이하, '실란트'로 충치 예방…본인 부담금 10%
만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충치가 흔히 발생하는 어금니 홈을 메우는 '실란트' 시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충치 예방 치료인 셈이다.
어금니의 교합 부분이 깊고 복잡하게 파여 있는 경우, 음식물이 잘 끼고 세균 번식률이 높아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틈새를 메워 예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충치가 없는 윗 어금니 4개, 아래 어금니 4개에 본인부담금 10%를 내고 실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성인, 연 1회 스케일링…임신·출산 지원금으로도 진료 가능
만 19세 이상 성인은 1년 1회에 한해 스케일링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다. 건강보험 혜택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스케일링 시술에 건보를 적용하면 동네 치과와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1만5천원 정도의 본인 부담금만 내면 된다.
구강 관리의 핵심으로 양치질, 치실과 더불어 스케일링 시술이 꼽히고 있다. 그만큼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구강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올해부더 임산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을 치과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임플란트·틀니에 건보 적용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임플란트나 틀니에 건보가 적용된다. 따라서 본인 부담금 30%만 내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 같은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임플란트는 만 65세이상 어르신 한 명 당 평생 2개까지 건보 혜택을 받게 된다. 단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 상태에서는 임플란트에 건보가 적용되지 않는다. 잇몸뼈가 부족해 뼈 이식 등을 진행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가 어렵다면 틀니도 고려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은 부분틀니, 완전틀니 등 종류와 상관없이 7년에 1회씩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