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인해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금강 주변에서 자란 농작물에서 남세균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한 시민단체가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낙동강 중·하류와 금강 하류 인근 농지에서 수확한 쌀과 무·배추 등에 남세균 생성 생물독소 '마이크로시스틴(micorcystin) 등을 검출한 결과를 발표했다.
남세균의 여러 독소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의 100배에 달하는 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간 질환·위장염·근 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사 결과 쌀 1㎏에서는 1.3㎍, 무에서는 1.85㎍, 배추에서는 1.1㎍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성인의 하루 쌀 및 무·배추 섭취량으로 환산할 경우, 체중 60㎏의 성인은 하루 0.685㎍/㎏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는 셈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의 생식독성 기준(0.108㎍/㎏)을 6.3배 초과하는 것이고,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의 기준(0.06㎍/㎏)은 11.4배 초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물속 고농도 남세균 독성이 주변 농작물에 축적되는 경향성이 이번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며 "정부는 남세균 독성 관련 위험평가 등에 소홀했고 그에 따른 피해는 결국 국민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때 사람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강 자연성 회복은 국민 안전 문제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2-11 14:51:04
수정 2022-02-11 14:5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