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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예방접종' 되는 자궁경부암 백신, 다른 나라에서는?

입력 2022-02-14 10:08:06 수정 2022-02-14 1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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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기 위한 법률 개정이 정치권에서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재 '12세 여자'로 규정된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접종 대상에 남자도 포함해 '12세 남녀'로 확대하자는 내용으로, 입법예고를 마치고 상임위원회의 심사를 앞둔 상태다.

해당 법률개정안이 입법예고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누리꾼들이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접종 안 하는 백신이다', '사망, 자궁암, 영구하반신 마비 등 후유증이 있다'며 반대하자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고, 1만개 이상의 반대 의견이 접수됐다.

다른 나라에서는 부작용 위험 때문에 HPV 감염증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을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 38개국 중 37개국이 HPV 백신을 필수 접종 백신으로 정하고 있다.

이 중 20개국은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도 접종 대상으로 정해놓고 있다. G7에 속하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남자도 접종하도록 하는 이유는 성관계를 통해 HPV가 여자에게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자는 취지이다.

OECD 회원국 중 여자만을 접종 대상으로 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멕시코, 핀란드, 스웨덴, 콜롬비아 등 17개국이다.

따라서 다른 나라에서는 HPV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HPV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자궁암, 영구하반신 마비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본에서 일어난 논란을 근거로 제시한다.

2013년 HPV 백신을 접종한 일부 여성들이 만성적인 통증, 보행 장애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자 일본 후생성은 '적극적 접종 권장' 입장을 일단 철회했다.

하지만 후생성은 2014년 1월 이상 반응이 백신과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6년에는 도쿄대에서 HPV 백신이 뇌 손상과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공포가 커졌다.

그러나 쥐에게 백신을 과다 주사하는 등 실험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이 2018년 알려지면서 학회지에서 논문을 철회했다.

일본에서는 HPV 백신이 복합적 국부 통증 증후군(CRPS), 빈맥 증후군(POTS)과 연관이 있다는 사례를 WHO에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WHO는 검토 결과 이들 질환과 HPV 백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지금까지는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PV 백신이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WHO는 산하 위원회인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GACVS)가 HPV 백신을 매우 안전하며 명백한 편익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HPV 백신과 CRPS, POTS, 조기 난소 결핍, 정맥 혈전증 등과의 관련성을 조사했지만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CDC도 15년 이상 모니터링한 결과 HPV 예방접종이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HPV 백신은 필수예방접종이 된 2016년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약 203만 건이 접종됐고 이상 반응 신고는 173건이었다. 일시적인 실신, 실신 전 어지러움 등과 같은 심인성 반응이 68건으로 가장 많았고 발열, 두통, 구토 등 비특이적 전신 반응이 26건, 알레르기 및 피부 이상 반응은 19건이었다.

이밖에도 안면신경마비, 하지 통증 등 신경계 및 근골격계 이상 반응도 19건 보고되었으나 대부분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사라졌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2-14 10:08:06 수정 2022-02-14 10:08:36

#HPV백신 , #HPV , #필수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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