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포켓몬빵에 든 스티커를 8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7일 당근마켓에 올라온 '포켓몬 띠부띠부씰 완성본 팝니다' 라는 판매 글에는 가격이 8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게시자는 '159종 전종이구요 씰북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협의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글 외에도 포켓몬 빵 띠부씰 관련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기 포켓몬인 '피카츄' 띠부씰은 1개에 10만원, 희귀한 아이템 중 하나인 '뮤' 띠부씰은 4만5000원에 판매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포켓몬빵의 원가가 1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십배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희귀 아이템 외 띠부씰은 여러개를 묶어 판매하는데, 최소 수천원에서 최대 20~3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돼있다.
여기에 1998년 포켓몬빵 출시 당시의 '띠부씰 구버전'까지 리셀 대열에 올랐다. 구버전 띠부씰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기본 1개당 10만원 이상 금액으로 거래된다. 재출시된 포켓몬빵의 띠부씰과 다른 디자인으로 오리지널이라는 희소성과 프리미엄이 더해진 셈이다.
품귀 현상을 노린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끼워팔기' 논란에 이어 호텔 숙박 이벤트에 포켓몬빵이 미끼상품으로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가든호텔이 제공하는 '강릉패키지 시즌2'는 슈페리어 더블·트윈룸 숙박권에 조식 2인 식사권, 강릉커피 2개, 포켓몬빵 2개를 증정한다. 여기에 5팀에게 돌아가는 세인트존스호텔 숙박권이 자동 응모된다.
강릉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두 포켓몬빵 7종 중 2종을 랜덤으로 받게 된다. 지난 2014년 품귀 현상을 빚었던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도 이런 마케팅 방식에 활용됐다. 당시 일부 호텔들은 숙박권과 허니버터칩을 묶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타 제품과 묶어 파는 '포켓몬빵 인질'도 등장한 바 있다. 포켓몬빵에 마카로니 과자를 묶어 파는 '끼워팔기' 상술로,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용해 '배짱 장사'를 하는 것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비인기 과자도 함께 팔 수 있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제품까지 사야 하는 불합리한 소비 형태다.
재출시 43일만에 1000만개가 판매된 포켓몬빵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마트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편의점 물류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많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자 편의점 발주 수량은 제한된 상태다. 마트에서도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SPC삼림은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과 시화 공장을 메인으로 24시간 '풀가동'하는 중이다.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SPC삼립은 7일 포켓몬빵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냉장 디저트 3종과 빵 1종으로 띠부씰이 동봉돼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지난 2월 출시 당시 계획에 따라 냉장 디저트 등 새롭게 라인업을 추가해, 포켓몬빵 공급량을 기존 대비 30%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포켓몬빵 신제품 출시가 다양하게 예정돼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