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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점토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사용 주의"

입력 2022-04-14 15:18:55 수정 2022-04-14 15: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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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되고 있는 어린이용 점토(클레이) 제품에서 '옥틸이소치아졸리논(OIT)'성분이 검출됐다. 이 물질에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피부와 호흡기, 눈 등에 강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장기간 접촉할 시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난다.

또 일부 중국산 어린이용 점토 제품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돼 17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발견됐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고영림 교수팀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점토 28개 제품(국내 13개 국외 15개)에서 시료 총 200건을 수집해 제품에 들어간 파라벤류 등 보존제 16종의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점토(클레이)에는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해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다양한 보존제가 들어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점토 제품의 절반 이상(51.5%)에서 보존료의 일종인 데히드로초산(DHA)이 검출됐다. DHA는 신장기능 손상 및 경련,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 금지된 CMIT는 중국산 제품에 들어간 시료 65건 중 14건에서 확인됐다. CMIT와 화학 구조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OIT는 국내산 제품에 들어간 시료 38건 중 28건에서 검출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일부 중국산 점토 제품에서 CMIT가 검출된 것은 수입 제품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국내 점토 제품 제조사에선 CMIT와 비슷한 보존 기능을 가진 OIT를 대체물질로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문제는 OIT가 CMIT와 비슷한 독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정해진 사용기준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토는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교육기관과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유해물질이 피부에 흡수되는 면적이 넓다. 따라서 점토에 함유된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가 엄격히 이루어져야 한다.

파라벤은 피부자극, 알레르기 반응,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소치아졸리논계 보존제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벤즈이소치아졸리논(BIT), 옥틸이소치아졸리논(OIT)은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이 성분 모두 오랜 시간 접촉하면 피부자극,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국내에서 유통되는 점토 제품에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보존제는 페놀, CMIT, MIT, CMIT/MIT 혼합물, BIT, 폼알데하이드 등 총 6종이다. 이소치아졸리논계 보존료 중 OIT나 파라벤류의 사용한도는 규제가 없다.

연구팀은 "점토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어린이의 피부에 직접 노출 또는 입에 넣거나 삼킬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4-14 15:18:55 수정 2022-04-14 15:18:55

#어린이 , #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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