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철분 부족에 의한 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기기 쉽다. 임신 전에는 빈혈이 없던 사람도 임신 후에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빈혈이 심해지면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 빈혈이 생기는 이유
임신을 하면 자궁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체내 혈액량이 급격히 많아진다. 이때 혈장 성분은 빠르게 느는데 반해 적혈구 증가는 따라가지 못해 혈액이 묽은 상태가 되고, 태아의 성장에도 철분이 필요해지면서 철분 결핍성 빈혈 상태가 되기 쉽다.
중증 빈혈이 생긴다면
빈혈이 급격하게 진행되면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두근거림,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철은 혈액 내의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무기질인데, 부족할 경우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발육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서서히 빈혈이 생기거나, 임신 전부터 빈혈이 있었던 사람은 몸속 빈혈 상태에 익숙해져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빈혈이 심해지면 출산 시의 출혈량이 늘거나, 산후 회복이 늦어지고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철분 제대로 섭취하기
철분은 평소에도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이지만, 임신 중에는 특히 더 많이 필요하다. 성인 여성이 하루에 필요한 철분량은 14mg 이나, 임신 중기 이후에는 24mg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평소에 식사로 철분을 보충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어패류와 살코기, 돼지와 닭 간 등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헴철'은 흡수율이 좋으므로 적극적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브로콜리, 붉은 피망, 양배추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과 함께 먹으면 철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식사만으로 빈혈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철분을 처방받아 먹을 수 있다.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나 메슥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철분제 주사를 맞기도 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