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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어쩌나"...수입 팜유 가격 사상 '최고'

입력 2022-04-26 10:56:07 수정 2022-04-26 11: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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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의 가격이 t(톤)당 1천400달러 선을 처음으로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2배로 뛰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결정으로 팜유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라면·과자를 비롯해 국내 식품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2천192t, 수입액은 9천38만달러로 t당 가격이 1천453달러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팜유의 t당 수입가격이 1천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12월의 1천351달러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1천316달러(6월)까지 치솟은 게 최고였다.

지난달 팜유 수입단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0.6% 오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95.1%나 상승했다.

이처럼 수입 팜유 가격이 오른 것은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의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주요 팜유 수출국의 생산도 부진한 편이다.

지난달 국내 팜유 수입량 6만2천192t 가운데 인도네시아 수입량이 3만5천283t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 수입량은 2만6천865t으로 43.2%였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을 금지하기로 해 당분간 팜유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7.0% 오른 t당 6천799링깃(약 195만원)에 형성됐다.

팜유 가격 상승은 국내 식품 물가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팜유는 팜 나무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3~4개월치의 물량을 비축해 두고 있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로 대두유와 카놀라유, 해바라기씨유 등의 대체재 가격도 오를 수 있다"며 "라면이나 제과업체 등은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4-26 10:56:07 수정 2022-04-26 11: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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