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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여성질환, '이것' 조심해야

입력 2022-05-26 16:22:05 수정 2022-05-26 16: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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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부인암부터 양성질환까지 각종 여성질환울 다뤄본다. 지금부터 5분만 투자해보자.

KIZMOM 3대 부인암(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중에서 제일 경계해야 하는 질환은 무엇인가요?
방승현 원장 제가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봤을 때 세 가지 모두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오시면 생존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으세요. 3기 혹은 4기인 경우예요.

그래서 저는 초기에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우선 해부학적 위치상 자궁과 난소는 거의 붙어 있어요. 그러니까 3대 부인암은 어떻게 보면 운명 공동체라고도 할 수 있지요.

KIZMOM 그렇군요. 각각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자궁경부암부터 설명해 볼게요. 이 질환은 흔히 알려진 대로 백신이 있어요. 접종을 마치고 나면 예방률이 무려 95%가 넘어요. 국가에서도 검진을 실시하기 때문에 발병을 상대적으로 빨리 알아챌 수 있고요.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증상을 호소하세요. 일단 생리를 오랫동안 안 하거나 질출혈이 있다거나 환자 본인이 인지할 수 있는 증상으로 드러나요. 그러다 보니 자궁내막암은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요. 검사를 할 때도 금식이나 조영제가 필요 없는 초음파와 진찰실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조직검사를 이용하여 빠르게 진단할 수 있거든요.

자궁경부암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Pap smear)* 라는 몇 초 안 걸리는 방법으로 손쉽게 선별검사를 할 수 있어요.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도 결과가 매우 정확해졌어요. 그래서 자궁경부암과 내막암은 상대적으로 금방 확인이 가능해요.

또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성 바이러스 종류가 따로 있고 이러한 고위험성 바이러스에 감염돼 실제 자궁경부암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다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돼 공포에 사로잡히시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젊은 여성분들은 바이러스가 저절로 사라질 가능성도 높거든요.

KIZMOM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주세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종류가 다양하게 있어요. 그 중에서 특히 위험한 아형들만 추려서 백신을 만든 거예요. 제일 처음에 나온 건 2가였어요. 당시에는 위험한 아형이 두 가지만 밝혀졌거든요. 최근에는 9가까지 나왔어요. 현재 국가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백신은 2가와 4가예요.

저는 성인이라면 웬만하면 9가를 맞으라고 권장하고 있어요. 예전에 4가를 접종하고 시간이 오래 지났다면 다시 9가를 추가 접종하는 게 좋아요.

KIZMOM 효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인가요?
그보다는 4가에서 예방하지 못하는데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추가로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권장해요.

KIZMOM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남성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예요. 남성도 9가를 맞아야 하나요?
그게 가장 좋아요. 남성의 경우에는 항문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도 예방할 수 있지만 배우자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 않는 목적이 더 커요. 그래서 9가를 추천해요.

하지만 비용도 간과할 수 없는 측면이 있죠. 제가 학생 때 이와 관련한 논문**을 쓴 적이 있는데 내용 중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경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더라는 결론이 있어요. 금전적인 부담으로 아예 접종을 안 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4가라도 접종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KIZMOM 첫 질문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3대 부인암 중에 가장 위험한 건 난소암인가요?
맞아요. 난소암은 대부분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내원하는데 그때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아요. ‘배가 아파요’, ‘소화가 안 되고 살이 빠져요’라며 소화기 계통이 문제인 줄 알고 내과나 다른 과를 먼저 갔다가 뒤늦게 산부인과를 찾으세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자궁의 입구인 경부는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내막은 출혈이 보이는데 정작 난소는 배 안쪽에 있기 때문에 티가 안 나요. 그리고 난소는 다른 장기들과 달리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암세포들이 복강내로 확산되기 쉽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가 쉬워요.

KIZMOM 부인암 발병률을 낮추는 생활 습관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운동, 금연, 금주 등 모든 암에 적용되는 건 일단 한쪽으로 밀어 둘게요. 부인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1순위는 ‘검사’예요. 이상적인 부인암 정기검진 주기는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백신 접종도요. 되도록 첫 성관계를 하기 전에 접종하는 게 가장 좋지만 성경험을 시작했어도 최소 6개월 혹은 1년 이내에는 맞으시는 게 좋아요.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는 생리를 한동안 안 하는 것 같다 싶으면 내원하시는 게 좋아요. 호르몬 체계가 아직 덜 성숙한 청소년기에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까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아요. 최소 두 달에 한 번씩은 생리를 해야만 해요. 정밀검사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에요. 5분도 안 걸리는 초음파 검사예요.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가족력의 영향도 크게 있어요. 유방암 가족력은 난소암과 연관성이 높기도 하고요. 일부 유전자 이상으로 생기는 대장암이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고요. 그렇기에 가족 중에 이런 암환자분이 계시다면 대학병원 내 유전상담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비용적으로도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고요.

명심해야 할 건, 가장 안 좋은 게 숨기고 참는 거라는 사실이에요.

KIZMOM 생리 주기가 줄어든 것이 문제라고 하셨는데 반대로 너무 자주 하는 것도 문제인지요?
그건 생리를 자주 하는 게 아니라 부정 출혈로 봐야 하니까요. 부정출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흔한 원인들을 외우기 쉽게 만든 팜-코인(PALM-COEIN)***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그래서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환자분 나이를 보고 증상을 들으면 어떤 이유에서 부정출혈이 있는지 예측하고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요.

환자분들도 이 개념을 많이 알고 계셔서 본인의 부정 출혈 증상을 말하며 근종이 있는 게 아닌지 먼저 물어보기도 하시고요. 반면에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해 생리주기가 불규칙 해졌다고 안일하게 생각하기도 하세요. 스트레스에 의해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진 거는 다른 원인들을 배제하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불규칙한 생리 주기, 특히 부정출혈에 관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어요.

KIZMOM 암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칫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부인 양성질환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많은 증상과 후유증을 보이는 건 자궁내막증이에요. 이 하나의 질환으로 다양한 증상이 관찰되거든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생리주기에 따라 방출되는 여러 여성호르몬들에 의해 두꺼워진 자궁내막조직이 생리를 하는 동안 배출되어야 해요.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 중에 이 두꺼워진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복강내로 역류한다는 게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자궁내막조직들이 나팔관을 통해서 난소를 비롯한 복강내 장기 곳곳에 흩뿌려지게 돼요.

이게 곳곳에서 유착을 유발해요. 난소와 나팔관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기도 하고, 난소에 혹을 만들어 자궁내막종이 되기도 해요. 배란된 난자가 유착으로 인해 자궁으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난임이 되고요. 내막 조직들이 장에 붙으면 변비가 생길 수도 있고, 볼 일을 볼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요. 자궁 위에는 방광이 있죠. 이곳에 유착이 생기면 배뇨통도 나타나고 심하면 혈뇨도 나타납니다. 유착이 있는 자궁으로 인해 생리통, 성교통도 유발해요. 이렇게만 말씀드려도 다양한 증상이 있죠.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드려요.


도움말 : 방승현 원장(호산여성병원)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2-05-26 16:22:05 수정 2022-05-26 16:22:05

#여성질환 , #난소암 , #부인암 , #자궁경부암 , #자궁내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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