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관측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5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로 봄철 기준으로 2014년 초미세먼지 연중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2019∼2021년) 간 봄철에 나타난 기록과 비교하면 23%(26→20㎍/㎥) 감소했고, 작년(24㎍/㎥)보다는 17%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초미세먼지가 '좋음(~15㎍/㎥)' 수준인 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봄철 중 가장 많은 36일을 기록했고, '나쁨'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11일에 그쳤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농도일(50㎍/㎥ 초과)은 단 하루도 없었다.
3월은 1년 중 가장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달이지만 올해 3월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단 하루도 발령되지 않았다. 3월 초미세먼지 농도도 21㎍/㎥로 관측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기상 여건 및 국외 영향 등과 함께 그동안 추진해온 자동차 저공해 사업,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 정체 일수가 작년에는 23일이었는데 올해 8일로 크게 줄어든 점, 황사 기간도 12일에서 4일로 줄어든 점이 초미세먼지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던 중국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다시 낮아지며 서울 대기질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준 것으로 시는 평가했다.
서울시는 올 여름철을 맞아 고농도 오존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오존의 주된 원인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기존 규제 밖 배출원을 대상으로 한 저감대책을 마련하며, VOCs 함량이 낮은 유기용제 사용을 공공부터 시작해 민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대표적인 VOCs 비규제 시설인 인쇄소 관리방안을 내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일상 회복으로 작년보다 국내외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의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여름철 오존부터 겨울철 미세먼지까지 통합적인 관리로 시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